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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발표] 오월 반달

  • 작성자 사즈
  • 작성일 2021-05-09
  • 조회수 434

봄날 저녁

하늘에서 

주황색 보름달이 

떨어졌다

그걸 본 엄마가 달을 주워와 잘랐다

아무리 잘 자르려 애를 써도 

하얗고 쓴 속껍질이 과육과 같이 썰려나가

오월 반달 위로는 때아닌 서리가 쌓였다

서리는 쓰고 차 동생과 나는 서리가 적게 붙은 주황색이 짙은 조각만 골라 먹었다

셋이서 달착지근한 주황 반달을 양껏 먹어치우자 서리만이 남아서,

오렌지를 다 자른 엄마의 튼 입으론 서리 쌓인 반달밖에 들어갈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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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즈
  • 2023-06-16
시간의 무덤

그런 때가 있(었)다흰 줄이 있는 자두맛 사탕을 녹여먹듯너의 이름을 소르륵 녹여먹다혀가 베어 쓰려올 때가야자 시간,너와 오래 있다 보면마음 한 구석이 시큰하니 아려올 때가잠은 죽음의 예행연습이라는데잠이 부족하다며 쉬는 시간마다 책상에 엎드리는 너를 보면심장이 뻐근하니저려올 때가이것이 과거시제임과 동시에 현재시제인 이유는여전히 일학년 모 교실을 가면서글픔을 쓴 약처럼 억지로 삼키던그때의 너와도리없이 그런 너를 바라만 보아야 했던그때의 내가다만 폭풍처럼 고요히+) 앞서 올라간 '솜털을 쥐는 마음'의 또 다른 버전입니다. '솜털을 쥐는 마음'은 선생님께서, '시간의 무덤'은 이 시의 모델이 되어준 친구가 마음에 든다고 해서 의견이 갈리길래 고민하다 둘 다 올려보았습니다.

  • 사즈
  • 2023-06-16
솜털을 쥐는 마음

흰 줄이 있는 자두맛 사탕을 녹여먹듯너의 이름을 소르륵 녹여먹다혀가 베어 쓰려올 때가 있었다야자 시간, 너와 오래 있다보면 마음 한 구석이 시큰하니 아려올 때가 있었다잠은 죽음의 예행연습이라는데잠이 부족해 쉬는시간마다 책상에 엎드리는 너를 보면유독 심장이 뻐근하니저려올 때가 있었다-그런, 때가 있었다 아니, 있다 아마도, 지금도+) 박준 시인님의 시집 '우리가 장마를 함께 볼 수도 있겠습니다' 중 '능곡빌라'를 읽고 쓴 독후시이며, 첫 문단의 자두맛 사탕 비유는 손원평 작가님의 '아몬드' 중 41p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 사즈
  •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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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해주

    안녕하세요, 윤서호님. 잘 읽었습니다. 봄날 저녁에 보름달이 뚝 떨어져 엄마와 나누어 먹었다는 내용이 잘 형상화 되어있네요. 마무리가 아쉬운 감이 있으므로 뒤의 내용을 더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 2021-05-14 21:58:37
    조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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