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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 ya!

  • 작성자 영속
  • 작성일 2022-05-06
  • 조회수 276

두 개의 구 위에 얇은 천이 덮인다

까만 꼬리 여러 개를 달고 뾰족한 끝을 보여주지

온전히 두 개의 공으로 구축되는 세계

살굿빛 곡선이 닿는 순간 또 다른 은하가 열린다

겹겹이 쌓인 얇은 막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들은 마치 카메라의 초점과 같아

수시로 덮어주지 않으면 흐릿해지곤 한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주위를 빛보다 빠르게 마주하는 수밖에

그렇게 다시 한 번 두 개의 선을 만나게 하자

*김초엽 작가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영속
영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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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훔치기

여름을 가지고 올 거예요 투명한 얼음 시원한 컵 레모네이드를 한 모금 마신 햇빛 쉴 틈 없이 돌아가는 날개 같은 것들이요 그것들이 집에 들어온다면 어떨까요 주위에 무슨 색이 나타날까요 계절 알림이 구름이 여름을 환영해 줘요 천천히 와도 될 텐데 얼마나 오고 싶었으면 하늘에서 자동차들 위로 투둑투둑 버스 창밖에 요리조리 붙어 이곳에 들어오기를 원하네요 한 아이는 조심스레 좋아하는 아이에게 다가가려다가 더 높이 있는 아이가 떨어지는 탓에 고백도 못 하고 아이코 결국 그 셋은 하나가 됐더래요 물방울 어린이들은 아직 미성숙해서 어떻게 하면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지 잘 모르나 봐요 그 시간, 상공의 푸른 숲은 화가 났어요 누군가가 자신의 계절을 가져가 세 개밖에 남지 않았대요 이 소식을 들은 저는 어쩔 줄을 모르며 손안에 잡힌 여름만을 바라보고 있어요 손안에서 점점 無색의 빛이 피어나요 천장을 향하더니 그대로 깜빡 창밖은 여전히 푸르고 주위에는 바다가 넘실 손을 바라보니 여름의 파편이 남아있었어요 혹시라도 찔릴까 조심스레 책상에 올려놓았어요 저의 방에는 여전히 여름이 있어요

  • 영속
  • 2022-11-17
시계의 긴 바늘은 어른의 걸음

째깍째깍 소리에 맞춰 흔들리는 고개들 왼쪽으로 한 번 오른쪽으로 한 번 어렸을 때 우리 어린이집에서는 시계에 관한 노래를 불렀어 시계는 아침부터 째깍째깍 초침이 돌아갈 때마다 시계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며 벽면에 붙어있는 시계를 멍하니 바라본 적이 있는데 나도 어른이 되면 저렇게 부지런해지는 건가 멋진 미래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둥근 면을 응시하고 있으면 흐려지는 세상이 순식간에 시계를 지워버렸고 눈을 깜빡이면 열아홉 살인 나는 어른까지 계단 하나를 남겨두고 있네 근사한 미래를 꿈꾸고 있던 어렸을 때의 나와 눈이 마주치면 도저히 입을 열 수 없어 눈 사이의 미간만을 응시하게 되고 지금이 나쁘다는 게 아니야 지금 이 상태도로 완벽해 생각하지만 과거의 꿈들을 떠올리면 한없이 작아지는 내가 시계 앞에 서있다 어쩌면 초침 소리에 맞춰 흔들리던 고개는 지하철의 움직임에 몸을 겨누지 못하는 어른들의 마음 짧은 바늘이 천천히 움직이는 이유는 어린이이기 때문일까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빨리 흐른다던 어른들의 말처럼 긴 바늘은 빨리 움직이니까 어른인 것일까 시간의 흐름을 알려줬던 시계를 바라보며 꿈을 꾼 순진무구했던 나에게 미안해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이기지 못해 감았다 뜨면 순식간에 저 멀리 사라져 있는 긴 바늘이 얼른 계단을 밟으라고 부추기는 것만 같다 계단 하나의 차이인데 짧은 바늘에서 긴 바늘로 변한다는 게 나이 한 살의 차이인데 리듬에 맞춰 고개를 흔드는 게 아니라 인파 속에서 고개를 주억거려야 한다는 게 뒤에서 나를 빤히 바라보는 어린 아이는 저 아래에서 완벽한 꿈을 꾸고 있겠지 후회하게 만들지 않을게 실망하게 만들지 않을게 입술을 말아물면 아릿하게 퍼지는 고통이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을 증명해 주네 계단을 오르면 색다른 공기가 맞이해 줄 거라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돌려 짧은 눈맞춤을 한다 그렇게 나는 짧은 내 바늘에 높은 구두를 신기고 긴 바늘로 변할 준비를 한다

  • 영속
  • 2022-11-04
Tic Tac Toe*

주인공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처럼 햇살도 우리를 비추는 것 같아 책상에 앉으면 무대가 완성되고 필기구와 공책은 관중이 되는, 살랑이는 커튼은 이름에 맞게 커튼콜을 위해 남겨 두자 그리고 우리는 극을 시작하기로 해 틱택토가 뭔지 알아? 한 번 해볼까? 나를 따라와 간질간질 누가 이길지 모르는 빙고 같은 게임을 연기해 보자 3×3의 사이즈로 무대는 다 완성됐어 지금은 너의 차례 그다음은 나의 차례 애매하게 세 개가 맞닿을 듯 말 듯 한 X와 O가 XOXO, 우리 둘의 사이를 표현하는 것만 같아 동그라미를 그릴 때마다 마음속에는 하트가 새겨지고 한 줄을 만들면 하트는 팡! 터져 자칫하면 너에게 고백할 것만 같은데 자석에 끌린 듯 서서히 올라온 마음은 침을 삼켜 꾸울꺽 함께 내려보냈지만 다시 원을 그리면 무색하게 올라오는 하트가 무대 효과로 변해서 비눗방울이 되기 시작해 무대에서는 선선한 바람이 불고 비눗방울이 떠다녀 그리고 이 공간에는 우리 둘밖에 없지 관객들이 숨을 죽이기 시작해 실수라는 핑계로 원이 아닌 하트를 그려도 무방한 상황에서 우리는 쉬이 말을 꺼내지 못하고 이제 서로 마지막 한 칸이 남았어 누가 이기게 될까 동시에 휘어진 선으로 하트를 반쪽씩 만들어 볼까 최후의 네모이자 사랑이 될 테고 각각의 절반이 되어 왼손과 오른손처럼 한 쌍의 사랑이라고 불릴 수 있을 텐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정적 속에 대사를 치면 절반의 하트가 완성이 되고 손을 뻗어 추상물을 만질 수 있는 순간이 다가와 커튼콜 때 파스스 부서지는 웃음과 함께 외칠 거야 하나 둘 셋 Tic Tac Toe! * 두 명이 번갈아가며 O와 X를 3×3 판에 써서 같은 글자를 가로, 세로, 혹은 대각선 상에 놓이도록 하는 놀이

  • 영속
  • 202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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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백규 시인

    영속 학생, 안녕하세요. 이미지들은 좋은데 제목과 내용이 둘 다 추상적이라 지칭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읽히지 않습니다. 제목과 내용 둘 중에 하나는 독자들에게 객관적으로 읽힐 수 있도록 생각해 보세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D

    • 2022-05-19 01:15:45
    최백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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