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birthday to,
- 작성자 눈금실린더
- 작성일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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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389
네가 가장 좋아하는 과자, 동그랗고 초콜릿 맛이 나는
하나 둘 쌓아놓고 긴 초 하나 짧은 초 여러 개
모두 조금씩은 들떠있고 발자국 소리가 들릴 때마다 쉿! 목소리를
낮춘다 그렇지만 웃음소리는 조금씩 새어나가고
불 꺼진 교실, 칠판에는 꼬마 필라멘트 전구가
반짝인다
책상에는 생일을 축하하는 글자가 담긴 풍선들과
포장지, 편지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네가 상황을 파악하는 3초, 정도의 시간
형광등에 불이 들어와 하얗게 빛나고 폭죽이 펑! 터지고
색색의 폭죽 가루가 날린다, 무지갯빛이야
사랑하는 너에게
생일 축하해!
이럴 줄 몰랐다며 웃는 너의 얼굴, 웃을 때마다 드러나는 보조개가 사랑스럽다
좋아하는 시의 한 구절을 읽어주면서,
촛불을 불고 소원을 빌자! 생일이 아닌 사람이 소원을 빌어도 된다면
사랑하는 네가
앞으로도 사랑받으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원 같은 걸 빌고 싶어
*
학교가 끝나고 난 후엔 카페에서
조각 케이크를 나눠 먹으며
웃고
입에서 부드럽게 녹는 생크림, 우유의 맛처럼
상큼함이 퍼지는 과일, 딸기의 맛처럼
한 입 베어 물면 자국이 남는 폭신한 빵, 카스테라의 맛처럼
혹은 늘 하나밖에 없는 조그만 초콜릿 토핑이나
치즈 맛 필링, 의 맛처럼
달다, 달콤하다
*
있지, 사실 말이야
너는 다정한 사람이고, 내게 늘
축하한다고 말해주잖아
오늘은 내가 그래도 될까? 축하한다고,
*
Happy birthday to, you!
라고,
*
그런 이야기를 하고 우리는 또 마주보며 까르르 웃었다 폭죽처럼, 무지갯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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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원한 당신단 하나의 오롯함당신의 결핍나의 혈액과다 복용어지러움착각진실마지막갈구오히려오해망상다정사랑안정감지속,
- 눈금실린더
- 2024-09-14
그러니까 무너지는 밤은 이곳에서부터시작된다는 것입니다그대제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을부디 용서하십시오환상 속에서 우리는 항상 볼을 맞대고눈물 흘리는데이런 거짓이 실례가 됩니까다만 얼마나수많은 밤들을 뜬 눈으로 지새웠는지쉬이 잠에 들지 않는 당신의숨결을 차치하더라도우리가 어찌하나의 꿈속에서 살 수는 없나요그것마저 거짓임을압니다
- 눈금실린더
- 2024-08-29
우리의 거짓을 태우면 남는 것은 허물밖에 없어무너져 있었지만신경쓰지 않았어상관 없다고 생각해서열차가 승강장을 지나서 정차한다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도망칠 때마다 흔들리곤 하던동공의움직임말라붙은 아가미로 호흡한다이미 버린 게 너무 많아서 테이블 위의 패를 다시 들여다 볼 수 없는데...손아귀를 벗어난 그릇이 산산조각난다창문은 없다아무것도,*너의 얼굴이 일그러질 때내가 냈던 카드는 구겨진하트 에이스그리고 기나긴 적막
- 눈금실린더
- 2024-08-26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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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사실은 오늘은 제 생일이에요 ? 갑자기 생일에 생일 시를 써보자! 는 생각이 들어서 적고 올리게 되었습니다 시간 상 퇴고 과정을 많이 못 거쳐서 시가 조금 두서없이 적힌 것 같은데... 그래도 한 개를 완성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즐겁습니다 부족한 시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학생인데, 달달하고 말랑포근한 느낌 받아가요.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생일축하드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