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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무덤

  • 작성자 사즈
  • 작성일 2023-06-16
  • 조회수 809

그런 때가 있(었)다


흰 줄이 있는 자두맛 사탕을 녹여먹듯

너의 이름을 소르륵 녹여먹다

혀가 베어 쓰려올 때가


야자 시간,

너와 오래 있다 보면

마음 한 구석이 시큰하니 

아려올 때가


잠은 죽음의 예행연습이라는데

잠이 부족하다며 

쉬는 시간마다 책상에 엎드리는 너를 보면

심장이 뻐근하니

저려올 때가


이것이 과거시제임과 동시에 현재시제인 이유는

여전히 일학년 모 교실을 가면

서글픔을 쓴 약처럼 억지로 삼키던

그때의 너와

도리없이 그런 너를 바라만 보아야 했던

그때의 내가


다만 폭풍처럼 고요히







+) 앞서 올라간 '솜털을 쥐는 마음'의 또 다른 버전입니다. '솜털을 쥐는 마음'은 선생님께서, '시간의 무덤'은 이 시의 모델이 되어준 친구가 마음에 든다고 해서 의견이 갈리길래 고민하다 둘 다 올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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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즈
  • 2023-06-16
솜털을 쥐는 마음

흰 줄이 있는 자두맛 사탕을 녹여먹듯너의 이름을 소르륵 녹여먹다혀가 베어 쓰려올 때가 있었다야자 시간, 너와 오래 있다보면 마음 한 구석이 시큰하니 아려올 때가 있었다잠은 죽음의 예행연습이라는데잠이 부족해 쉬는시간마다 책상에 엎드리는 너를 보면유독 심장이 뻐근하니저려올 때가 있었다-그런, 때가 있었다 아니, 있다 아마도, 지금도+) 박준 시인님의 시집 '우리가 장마를 함께 볼 수도 있겠습니다' 중 '능곡빌라'를 읽고 쓴 독후시이며, 첫 문단의 자두맛 사탕 비유는 손원평 작가님의 '아몬드' 중 41p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 사즈
  •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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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즈
  •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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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지인

    안녕하세요, 최지인입니다. 사즈님의 시 ‘시간의 무덤’ 잘 읽었습니다. 시를 전개하는 힘이 인상 깊었습니다. 편안한 시의 리듬이 좋았어요. 너와 나의 관계에 대해 고민해 보세요. 분명 더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시를 쓰려고 하지 마세요. 마음을 들여다보며 나에 대해 써보세요. 감사합니다. 최지인 올림.

    • 2023-07-05 15:24:35
    최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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