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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는 일상

  • 작성자 여기
  • 작성일 2023-10-15
  • 조회수 335

그대는 손가락 끝 살짝을 빛으로 적시곤 떠나요.

녹색과 적색으로 피어난 잔상에 웃었다 찡그렸다

새벽에 정리해 둔 당신은 아침이 되면 기억이 나지 않으며

온종일 버둥대고 쫓기는 나는 또 갈망의 연속이고.


꾸깃하게 접히는 잡풀들을 내 등허리라 말하는 밤.

내가 가진 것은 찰나의 당신뿐이고 나는 그 단편을 몹시도 사랑합니다. 찰나를 길게 늘어트리곤 강물처럼 뛰어들다 낮은 채도로 첨벙첨벙 튀어 오르는 아픔에 잠시 눈을 감아요.

침묵과 함께 따끔한 눈가로 상영을 중단시킵니다.


왜 진하게 눌러쓴 글자들은 파도가 되어 터져 버리나요.

종이가 울어 형태가 창피해져요. 난해한 질감들이 나를 옭아매고는 살갗에 흑백이 솟아오르도록 해요.

오늘도 그대가 남긴 잔해는 통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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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에 빠지면

푸른 하체, 허리를 피고, 나를 응시하고,반투명한 살갗을 뚫고 산란하는 날개너의 동공은 입 없이 비명을 지른다.달이 바다에 비쳐 저화질로 송출되고 나는 그저 바라본다. 눈을 한 번도 감지 않았다.파도를 터트릴 때마다 비릿한 냄새가 올라온다.나는 주르륵 흘러내려, 내 눈엔 달만 보여. 달만 달만...너가 나를 위해서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일렁일렁 울렁울렁 노란빛 액체, 멀미가 나서 얼굴만 처박고 있다 달이 너무 작아. 거칠거칠해. 연민 가득한 눈으로 달만.무심코 고개를 들어 본 너는 푸른 하체에 삼켜질만큼 작아졌다. 찰나의 석양의 모습. 그 마지막을 보았다. 눈이 마주쳤다.아,사라졌다. 갑자기? 이렇게?바다의 노란 부분을 쥐,어뜯어, 이게 뭐라고... 밟고 때리고 먹,어도 그대로 울렁울렁. 눈 맞춤이 잊히지 않아, 모래에 그려보곤 씹어 삼켰어. 한참를 그러고만 있었어.혼자 남은 행성에서 울부짖었다.붉어진 바다가 울려, 목소리의 물결을 흉내냈다.손을 휘둘러, 위로 아래로 왼쪽으로 오른쪽으로너를 기억하려 한다.근데... 근데 근데 너 없는 달이 너무 불쌍해

  • 여기
  • 2024-06-02
고슴도치 딜레마

너는 낭만을 현실로부터의 도피라 하였다.계절의 온도감을 잊어버리는 것빨강과 파랑, 그 중간은 없어지는 것근육은 요동치거나 한 없이 고요하거나자의식이 발 밑으로 찰박거리게판때기, 테이프로, 돌돌 말아서 감출 수 없게 된다면뒷면이 아랫면이 빨갛게 보여지고 있었다면새어나오는 액체에 지지대가 녹아내린다면나조차도 나를 찾아내지 못 할 거야내가 쥐고 있는 것이 밟고 있는 것이 먹고 있는 것이나인지 너인지 타인인지 무엇도 아닌지아무것도 모르겠어너는 내게 달콤한 구원에 대해 들어봤냐 물었다.첫 맛은 아주 떫어 눈알이 뒤집히는 맛날 구원해 준다며 다가오는 손을 경멸하며 기뻤했다.바람에 빠트려 물체의 경계가 없어지는 거야엉키는 듯하다 미끄러져 만남이란 것도 사라지는 거야서로가 하나가 되어 서로가 없어지는 거야세상을 조여가는 그 손을 뿌리치고 달렸다.어쩔 수 없다는 걸 알아서 달렸다.돌아가도 아프다는 걸 알지만 달렸다.나와 너와 타인이 있는 곳으로 달렸다.

  • 여기
  • 2024-06-01
호르몬의 가을방학

멈춰가는 심장이 너무 쓰라려눈에서 흘려오는 삑사리 노랫소리치매 걸린 마음이 내다 버리는 감정뛰어가도 잡히질 않고 더 깊숙이 숨어들어눈 내리는 여름의 식감,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많아졌어약통 속 잔뜩 남긴 구명조끼 허물들과 함께 하나로 돌돌 말아 썩혀버려빨갛게 시뻘건 빨강으로 검붉게 검게 새카맣게 부패한 색으로수축하는 근육세포 하나하나 모두 무채색으로 끊어놓을 거야가을방학은 없어 지금 쉬어가도 3학기는 시작하지 않아몇 초 동안은 쨍한 멜로디, 금방 버릴 거니까 가지기 싫어커튼을 싸매고 찬 바람에 뛰어드는, 떨어지는 장면11월 까슬한 이불 속에서 이런 마음을 불려가

  • 여기
  • 202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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