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농
- 작성자 눈금실린더
- 작성일 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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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445
어제는 헤어지지 않는 연인들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공상하느라
하루를 다 보냈습니다. 그들은 입에서 입으로 사랑스러움을 속삭일 거에요. 식탁에 올려둔 케이크를 한 입 베어 물어도 좋겠죠. 생크림 속 바닐라 향이 잘 지워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계속 돌고 있어요…. 입안에. 옆에서는 모닥불이 타오르고 있고요, 그것은 이내 노래로 변하겠지요. 형태를 갖추지 않는 것은 우리의 사랑에 대한 찬사였습니다. 붉은빛을 겉에 두르고 속 심지를 하얗게 태우면서. 타들어 가는 소리만 냈어요.
아마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지요. 박자가 빨라지는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녹아내릴지도 몰라요. 그들이 녹지 않는 것을 바랬기에 나는 먼저 녹기로 결심했습니다. 이것도 사랑일까요? 어딘가의 끝에는 고통스러움을 속삭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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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원한 당신단 하나의 오롯함당신의 결핍나의 혈액과다 복용어지러움착각진실마지막갈구오히려오해망상다정사랑안정감지속,
- 눈금실린더
- 2024-09-14
그러니까 무너지는 밤은 이곳에서부터시작된다는 것입니다그대제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을부디 용서하십시오환상 속에서 우리는 항상 볼을 맞대고눈물 흘리는데이런 거짓이 실례가 됩니까다만 얼마나수많은 밤들을 뜬 눈으로 지새웠는지쉬이 잠에 들지 않는 당신의숨결을 차치하더라도우리가 어찌하나의 꿈속에서 살 수는 없나요그것마저 거짓임을압니다
- 눈금실린더
- 2024-08-29
우리의 거짓을 태우면 남는 것은 허물밖에 없어무너져 있었지만신경쓰지 않았어상관 없다고 생각해서열차가 승강장을 지나서 정차한다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도망칠 때마다 흔들리곤 하던동공의움직임말라붙은 아가미로 호흡한다이미 버린 게 너무 많아서 테이블 위의 패를 다시 들여다 볼 수 없는데...손아귀를 벗어난 그릇이 산산조각난다창문은 없다아무것도,*너의 얼굴이 일그러질 때내가 냈던 카드는 구겨진하트 에이스그리고 기나긴 적막
- 눈금실린더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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