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밤의 너는 잠을 깨지 않고
- 작성자 눈금실린더
- 작성일 2023-10-29
- 좋아요 0
- 댓글수 1
- 조회수 381
그것을 믿을 수는 없었다 발끝에는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한 물방울
매미나 다른 곤충들이 우는 소리 소나기가 와? 어렴풋이 듣고 있는 귓가의 착각에
장맛비가 보인다고 답하며
자라는 속도만큼 빠르게 시드는 초록은 이미 머리맡에 있다
너의 팔을 베고 누우면 그 모습이 더 선명하게 보여, 그것이 괴로울 것이라고 말하면 눈 밑의 푸른색을 문질러주었다 이제 괴롭지 않지! 잠이 잘 올 거야
빗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잠은 다 잤어
잠을 깨지 않는 너에게
대고 중얼거리고
초여름은 밤보다 낮이 길 것이라고
팔 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느끼며 말했다
추천 콘텐츠
나의 영원한 당신단 하나의 오롯함당신의 결핍나의 혈액과다 복용어지러움착각진실마지막갈구오히려오해망상다정사랑안정감지속,
- 눈금실린더
- 2024-09-14
그러니까 무너지는 밤은 이곳에서부터시작된다는 것입니다그대제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을부디 용서하십시오환상 속에서 우리는 항상 볼을 맞대고눈물 흘리는데이런 거짓이 실례가 됩니까다만 얼마나수많은 밤들을 뜬 눈으로 지새웠는지쉬이 잠에 들지 않는 당신의숨결을 차치하더라도우리가 어찌하나의 꿈속에서 살 수는 없나요그것마저 거짓임을압니다
- 눈금실린더
- 2024-08-29
우리의 거짓을 태우면 남는 것은 허물밖에 없어무너져 있었지만신경쓰지 않았어상관 없다고 생각해서열차가 승강장을 지나서 정차한다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도망칠 때마다 흔들리곤 하던동공의움직임말라붙은 아가미로 호흡한다이미 버린 게 너무 많아서 테이블 위의 패를 다시 들여다 볼 수 없는데...손아귀를 벗어난 그릇이 산산조각난다창문은 없다아무것도,*너의 얼굴이 일그러질 때내가 냈던 카드는 구겨진하트 에이스그리고 기나긴 적막
- 눈금실린더
- 2024-08-26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