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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 작성자 식빵연필
  • 작성일 2023-11-04
  • 조회수 362

백야 






밤이 오지 않기를 빌었다 


 시커먼 하늘은 너를 데려가고야  테니까 


손을 맞잡고서 한참을 기도했지만 밤은 하루의 끝에서 우리를 찾아온다 




혹여나 우리가 숨었을까 밤은 달을 띄웠나 보다 


정적인 사랑을 찾으려 구석구석 별을 흩뿌렸나 보다 


온갖 점들이 박힌 밤하늘 


그것은 아쉬움이자 공포였다 




우리는 백야로 가야 한다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 밤, 빛의 무한 속에서 사랑하자 


은하수를 비워내고 촘촘히 박힌 칠흑을 지워내고 


그곳에서 우리만의 춤을 추자 




그런데 너는 오늘도 밤을 찾는다. 


속내를   없는 어둠을 따라간다. 


암흑이 피어날 무렵 


나는 허공을 끌어안고서 투명한 너를 그려낸다 




백일  전하려던 장미와 연애편지 


추억이 담긴 사진첩과  마리의 종이학 


나는  모든 것을 태우고서 불똥을 바라본다 


지상의 별빛은 너를 위해 휘날린다 




불씨가 높이 올라 하늘마저 태울  


비로소 백야가 찾아왔다 이제는   있다 


그럼에도 너만은 보이지 않는다 




너는 밤을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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