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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너무 멋있어. 너도. 나만 빼고 다.

  • 작성자 강완
  • 작성일 2023-12-08
  • 조회수 534

특별함은 결국 식상함의 발달 버전이고

진짜 특별한 건 3초 뒤면 짝퉁을 낳아.


걔?

멋있는 글자를 도둑질하는 짝퉁 생산자 1이지.


근데 걘 그걸 인정하는 건 죽기보다 싫어해서

나는 너희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눈물 콧물 다 쏟는 사랑시는 절대 안 쓴다고

박박 우기고 다녀.


같잖은 말장난 집어치우면 좋겠는데

하이조크의 하이는

헤롱헤롱한 상태란 뜻이 아니라고!


걘,

뭔가 좀 있어 보이는 글자를 쓰고 싶고

있어 보이는 말을 하고 싶고

그 말을 하며 진짜 있는 사람들이

(정신병이든, 천재성이든 딱히 상관도 없어)


저한테 웃어 주었으면 좋겠고


동시에 너무 달라 보이진 않았으면 좋겠대.


걔 구글 기록에는 

모르는 말만 줄줄히 나열되어 있어

[윤슬], [슈뢰딩거의 고양이], [교란순열].

아, 살 빼는 법이랑.


똑같은 말을 두번 찾아보진 않아

어차피 내일 학교에서 쓰고 까먹을 거거든.


걔는 오늘도 거울을 보며 말장난을 연습해—

정신병자와 놀고 싶어서. 간혹가다 천재들도.


아, 웃는 것도 연습해—

싫어하는 애들한테 아부하려고.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방긋. 방긋. 방그읏.


어?

얼굴 가죽이 익숙하네.

입꼬리가 혐오스러워..

튀어나오는 말도.

웩.

강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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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완
  • 202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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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완
  • 202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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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울리는 소리들은 하나같이 주파수가 맞지 않는다.시야가 빠르게 깜박이더니 이내 새까매진다.터널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다.터널은 식도랑 비슷하다.일방통행만 가능한. 입구 하나, 출구 하나.음식물 찌꺼기들은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한다. 꽉 막힌 차선 위의 운전자들처럼.혹시 나는 삼켜진 걸까? 뱃속에서 나와 처음으로 보았을 불빛은 허기진 신의 안광.처음 내었던 울음소리는 삼켜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적어도 그건 가장 진실된 감정이었겠지.꽉 막힌 터널 속에서 정체(자유?)를 누리는 운전자들처럼우리는 자유라는 거짓말을 따라신의 목구멍 아래로끝도 모르고 떨어지고 있는 건가보다.아니, 사실 끝은 있지. 신이 우리를 다 소화시키면 말이야, 어쨌든 밖으로 다시 나오게 될 거 아냐?공교롭게도 태어난 그곳 바로 옆에서.병원이랑 장례식장이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경우도 있대.*진짜 자유는 죽음인 걸까? 죽어버리면 자유로울까?눈앞이 아직도 어둡다. 잠에 들고 있는 걸까? 터널 위를 아직도 표류하고 있는 걸까? 죽어가고 있는 걸까?아래로,아래로,아래로.떨어지고 있는 걸까?*(오즈의 의류수거함)

  • 강완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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