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문장의 소리 제548회 : 이기호 소설가의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편

  • 작성일 2018-09-19
  • 조회수 1,438
  • 방송일2018-09-19
  • 러닝타임1시간26분
  • 초대작가이기호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548회 : 이기호 소설가의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배한봉 「빈곳」








<로고송>








1부 <작가의 방> / 이기호 소설가




이기호 소설가는 1999년 현대문학으로 데뷔하였으며 소설집으로 『최순덕 성령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김박사는 누구인가?』 등이 있습니다. 장편소설 『사과는 잘해요』, 『차남들의 세계사』에 이어 네 번째 소설집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를 출간했습니다.


Q. DJ 해이수 : 단편집 준비하시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A. 제가 단편집이 이번이 네 권 째인데요, 다 여덟 편씩 단편을 담았어요. 근데 이번에는 일곱 편이더라고요. 근데 그 중에 하나 200장이 넘는 단편이 있어서 분량 면으로는 괜찮았어요. 그런데 교정지를 보다보니까 후라보노 껌을 샀는데 껌이 열두 개가 아니고 열한 개가 있는 것 같은, 불량품 같은 느낌이 들고 라면을 샀는데 스프가 하나 빠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독자에게 좀 미안한 느낌도 들더라고요. 그래서 작가의 말을 한 편의 소설 형식으로 일부러 좀 길게 썼어요. 작가의 말은 제가 실제로 겪은 일들, 이 단편집 원고를 막 썼을 때 겪었던 실제의 생활과 삶을 그대로 투영해서 쓰려고 노력했는데 오버죠. 원래 작가의 말을 길게 쓰는 인간들치고 제대로 된 작가들이 별로 없어요. 원래 시인들처럼 두 줄, 세 줄, 혹은 아예 안 쓰는 작가들이 많은데 그런 작가들 존경합니다. 길게 쓰는 인간들은 뭔가 자기가 작품에 자신이 없으니까 계속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 같은 느낌 있죠? 그런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Q. 수록된 작품들을 보면 작가님 개인의 일상을 엿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A. 해이수 씨도 마찬가지고 다 마찬가지겠지만 우리가 뭐 SF를 쓰든 판타지를 쓰든 그 안에는 작가의 모습들이 조각조각 다 숨어 있게 마련이잖아요. 그런 것들을 숨기고, 혹은 그 조각들을 나열하는 것들이 어느 순간 조금 지겨워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또 한편으로는 제가 산문집도 내본 적이 있었는데 그 산문집을 제 와이프나 저를 잘 알고 있는 친구들이 읽으면 이건 약간 사실과 좀 다르지 않냐, 왜곡이 좀 많다, 뭔가 엄살과 과장과 허풍도 좀 있지 않느냐, 말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일기를 쓸 때도 자꾸 왜곡과 과장 같은 것들이 들어가더라고요. 그럼 그건 픽션인가, 논픽션인가? 그런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아무리 이기호라는 인물이 소설 속에 나온다 하더라도 그것은 소설 속 인물로서 봐줄 수도 있겠다, 그리고 오히려 그 경계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됐고 이번 소설집에는 저를 표상할 수 있는 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쓸 때는 오히려 더 힘들었습니다. 그 지점을 좀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기도 하고 제가 스스로 감정적 거리를 좀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지점이 있어서 좀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초기에 가르치기 시작했을 때와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 소설을 쓰는 것에 변화가 일어났는지 궁금하네요.

A.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소설을 가르치는 선생은 그 선생이 쓰는 소설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게 어쩌면 중요한 텍스트가 될 것이다. 근데 10년 정도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소설 공부하다보니까 일단은 학생들이 제 소설을 안 읽어요. 제 소설을 멀리하게 되더라고요.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저도 수업시간에 절대 제 소설에 대해 언급하거나 같이 읽고 하는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아요. 그리고 또 하나는 학생들의 어떤 문법이나 문체들은 다 제각각이죠. 그리고 소설이라는 것도 어떤 표준적인 문체나 문법, 이런 것들은 없잖아요. 사실은 저는 소설 선생으로서는 학생들을 어떤 정확한 틀 안에 집어넣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계속 학생들을 약 올립니다. 계속 어린 나이에 등단한 타 학교 친구들의 예를 들거나 한 명을 굉장히 띄워준다거나 이런 식으로 해서 학생들로 하여금 '아, 내가 저 인간 꼴 보기 싫어서 쓰고 만다.' 뭐 이런 느낌 정도를 갖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어쨌든 소설 창작을 가르치는 선생이라 하더라도 교육자입니다. 교육자와 작가 사이의 이 괴리는 생각보다 좀 커요. 오히려 이것들이 양립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들을 요즘 많이 하게 되요. 뭔가를 하나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교육자로 가든지 소설가로 가든지 결정을 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들을 계속 자괴감에 빠져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학생들 생각하느라고, 혹은 학생들 걱정 때문에 자신의 모든 삶을 투영하는 교육자들도 분명히 옆에 있거든요. 그렇게 꼭 근본적이지만은 않더라도 대다수의 많은 시간을 학생들에게 투자하는 선생님들이 있죠. 근데 저만하더라도 어쨌든 또 소설을 쓴다는 것은 물리적인 시간이나 육체적인 노동 같은 것들이 필요한 장르잖아요. 제가 소설 쓰는 시간을 확보하고 투자해야 되다 보니까 그만큼 학생들에게 무관심해질 때도 꽤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소설 쓸 때만 조금 예민해져요. 아주 날카로운 상태가 되는데 그때 학생들 소설을 보는 것이 과연 온당한 짓인가, 스스로에 대해서 고민이 좀 깊어졌습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이기호 소설가는 가장 사랑하는 문장으로 이윤설 시인의 「오버」를 골라 읽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이별 선언을 하는 순간인데 그 순간의 슬픔의 정서를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합니다. 이기호 소설가는 슬픔을 슬프지 않게 말하는 것, 기쁜 것을 뻔하지 않은 기쁨으로 얘기하는 예술적 차이를 만들어내는 지점들을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이기호 소설가가 가져온 소리는 초등학생 아이들의 소리입니다. 글 쓰는 환경이 아이들 세 명과 강아지 한 마리, 거북이 두 마리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하는 소설가는 자신의 환경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또 다른 소설들을 써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2부 <책들의 방>/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교류부 강보경 차장, 한국문학번역원 교류홍보팀 이윤영 팀장 1





548회 책들의 방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교류부에서 문학 분야와 음악 분야를 담당해 일하고 있는 강보경 차장님, 한국문학번역원 교류홍보팀 맡고 있는 이윤영 팀장님과 함께 합니다.


· 이윤영님의 나의 연대기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니 책과 어학을 동경하던 아이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기억나는 일들이 밤을 새워서 위인전을 읽다가, 그리고 조금 더 커서는 세계명작 시리즈를 읽다가 밤에 엄마한테 들켜서 자주 혼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 번은 '소년 한국일보'에서 하는 시 창작대회에서 동상인가를 수상했는데 어린 나이에 글짓기와 독서에 몰입하는 묘미를 어렴풋이 깨달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첫사랑의 아픔을 심하게 앓아서 그때의 경험을 통해서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앨리 맥빌>이라는 미국 시트콤이 있는데 그 시트콤에 푹 빠졌었거든요. 거기에서 여자주인공이 첫사랑 상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첫사랑과 그의 현재 와이프와 같은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에피소드들이 펼쳐집니다. 기발한 상상 장면도 좋았지만 마지막 장면에 항상 단골 바에서 노래를 들으면서 마치는 장면에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장면 나오는 노래 가사를 자막 없이 이해하고 싶다는 단순한 동기에서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 강보경님의 나의 연대기
저는 거제도라는 섬에서 태어났어요. 부모님은 제가 아주 갓난쟁이였을 때 울보라고 불렀다고 하더라고요. 거제도에 살 때 너무 울어대서 배를 타면 배가 뒤집어질 뻔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보통 울보가 아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많이 울었는데 다 큰 지금도 아주 가끔씩 울고는 합니다. 눈물은 저에게 가끔 흐린 마음을 개운하게 하는 치유제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한국영화를 사랑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이 잠드신 밤 혼자 티브이에서 방영한 심야영화를 몰래 보곤 했습니다. 6학년 때는 겁도 없이 친구랑 둘이서 동네 극장을 찾아가서 벌벌 떨며 어른들 영화를 보고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완전히 꼬꼬마였는데 아마 그때부터 한국영화를 무지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 시절은 저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짝사랑이 시작되었던 시기였습니다. 지독한 짝사랑을 오래해서 아주 성인이 되었을 때까지 그 아픔이 오래 갔던 것 같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죽마고우를 따라서 학교 도서관을 자주 갔었고 책도 여러 권 빌려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 시절은 지금 돌이켜보니까 크게 기억에 남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손에 들려진 책가방, 도시락, 가방 말고는 크게 기억에 남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전공이 중국어여서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갔습니다. 외국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 또 북경, 상해, 남경, 산동 여행을 많이 다기도 했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중국문학 작가 루쉰이나 빠진, 라오셔 같은 중국 현대 소설작가들을 알게 됐고 그들 작품을 중국어 원문으로 읽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한때는 루쉰이나 라오셔 작품을 읽고 엄청 매료가 돼서, 특히 루쉰의 『광인일기』와 『아큐정전』은 정말 매력적인 작품으로 기억이 됩니다. 중국어 전공이었던 탓에 대학을 졸업하고는 홍콩영화를 수입하는 영화사에서 일을 했습니다. 제가 정말 보고 싶었던 왕가위 감독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했었습니다. 몇몇 직장을 거쳐서 우연한 기회에 2009년 지금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입사초기에는 선배와 함께 거의 매일 연극, 무용, 음악, 전통공연 등을 엄청 보러 다녔습니다. 수십 편을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화처럼 스크린을 통해서나 혹은 대중음악처럼 음반을 통해서 듣는 게 아니라 배우들의 숨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무용수들의 몸짓을 눈앞에서 바로 보고 고수들의 추임새를 현장에서 따라하게 되는 그런 공연들을 매일 보면서 정말 오랜만에 다시 설레는 감정을 느꼈던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지금은 서울에서 기차로 두 시간 떨어진 나주라는 곳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서 개구리, 메뚜기, 잠자리를 수시로 만나곤 합니다. 도시의 소음에서 멀어져 전원생활에 가까운 농가와 밭을 지나다니면서 생활하고 있어요. 예술이 세상을 바꿉니다. 누군가의 삶도 바꿨고 앞으로도 바꾸게 되겠죠? 저는 그 과정에서 저의 작은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첫책을 소개합니다>/ 박상영 소설가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Q. 첫 책이 나온 소감이 어떠세요?

A. 일단은 제가 원하는 것 이상으로 책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계속 표지를 만지면서 흡족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책 나온 이후로 사실은 한 번도 안쪽을 펼쳐보지 못했거든요. 책 만들면서 계속 보면 질려버리잖아요, 제 소설에. 그리고 막상 객관적으로 보게 되면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별로 일까 봐 두려운 마음이 생기기도 해서 제대로 펴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매일 껍질만 만져보고 있어요.


Q. 소설을 관통하는 몇 가지 키워드를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A. 이 질문을 듣고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퀴어' 라는 키워드가 가장 메인에 있었고요. '사랑'과 '좌절'도 생각했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키워드는 '술'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책 내고 친구랑 대화를 나누는데 그때 제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사실이 제가 쓴 거의 모든 소설에 술이 등장하고 주종이 다양하더라고요. 권여선 선생님 같은 경우는 주로 소주를 다룬다든지 그러시는데, 제 소설에는 소주부터 시작해서 보드카, 맥주, 와인 등등 양주와 동양의 술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술이 등장하는 걸로 봐서는 주류(酒類)의 문학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장의 소리 548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추천 콘텐츠

[문장의소리] 밈과 덕질의 바다 통속의 아름다움, 김기태 소설가 | 784회 1부

문장의 소리 제784회 : 1부 김기태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기태 소설가는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무겁고 높은」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2024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최근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출간하였다. ● 오프닝 : 김기태 소설가의 소설 「세상 모든 바다」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김기태 소설가 Q. DJ 우다영 : 최근 첫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출간하신 후 근황이 궁금합니다. A. 김기태 소설가 : 책으로 묶으면서 이 소설을 보내주어도 되겠다는 생각, 나는 이다음 장으로 넘어가 다음 소설로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아직 못 떠나고 머무르고 있는 느낌입니다. 여러 인터뷰를 소화하고, 이런저런 메일에 답장을 보내며 보내고 있고요. 이런 게 제가 변하고 있다는 기분을 주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기분만 그런 것 같습니다. 정작 생활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생업이나 살림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며 살고 있습니다. Q. 김기태 소설가님께서 직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소개해주신다면? A. 이 소설집에는 제가 2022년부터 약 2년간 발표한 단편소설 아홉 편이 묶여 있습니다. 일관된 뭔가가 있다고 소개해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이런저런 인물들이 모여 서로 어리둥절하다가 하이파이브도 하는 소설집입니다. 제가 소설을 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래서 독자분께 유의미한 소설이 무엇인지, 제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좋게 말하자면 유연하게, 나쁘게 말하자면 갈팡질팡으로 이 세상을 탐색한 결과물이라고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Q.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두고 빼놓을 수 없는 단어는 &lsquo;통속&rsquo;과 &lsquo;미덕&rsquo;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토록 통속적인 이들 중 누군가는 끊임없이 선하고 옳은 일을 하고, 때로는 통념이 된 미덕을 수동적으로 수행하며 다시 통속의 군중 속으로 들어가는 순환이 세계를 가라앉지 않게 떠받드는 것 같았거든요. 작가님의 통속적인 인물이 악의보다는 선의 쪽으로 기운다고 믿고 계시는 편인가요? A. 대중이라는 존재 자체는 선의나 악의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그렇게 도덕적이지 않고, 정의롭지 않고, 현명하지 않은, 어떤 방향성이 없이 큰 잠재력을 가진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그러한 세계를 세목 바라보는 의도가 궁금합니다. A. 소설을 쓰려면 어쨌든 최선을 다해 관찰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일반적인 대답밖에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박참새 시인 ㅇ 시그널 | 손서정

  • 관리자
  • 2024-07-03
[문장의소리] 누구의 형우도 아닌 우리 모두의 형우, 김영은 소설가 | 783회 2부

문장의 소리 제783회 : 2부 김영은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 작가를 초대합니다. 김영은 소설가는 202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말을 하자면」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오프닝 : 김영은 소설가의 소설 「말을 하자면」 중에서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김영은 소설가 Q. DJ 우다영 : 김영은 소설가님께서는 작품 활동을 시작하신 지 5개월 정도 되셨는데요. 작가라는 것을 실감하고 계신가요? A. 김영은 소설가 : 처음 등단 소식을 듣고 알려졌을 때만 해도 제가 작가라는 것이 어색하게 느꼈어요. 지금도 소개할 때 &lsquo;소설가 김영은&rsquo;이라고 소개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나오더라고요. 어색하게 인사만 드리고 있습니다. Q. 언제부터 소설을 써 오셨나요? A. 소설이라는 것을 쓰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때부터인 것 같아요. 대학에 오면서 본격적으로 소설 수업을 듣고, 형식에 맞추어 서사를 쓰는 훈련을 받은 것 같습니다. Q. &lsquo;소설가가 될 것&rsquo;이라는 생각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A. 정확히 고등학생 때 소설을 쓰게 되면서 주변 친구들이 좋아해 주었고요. 10대 때 하게 되는 &lsquo;내가 뭘 해야 잘 살 수 있을까&rsquo; 하는 고민을 하다가 &lsquo;네 소설 재밌다&rsquo;는 친구들 이야기에 나중에 소설가로 살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졌습니다. Q. 등단작 「말을 하자면」이 어떤 작품인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말을 하자면」은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를 향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주고받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언어, 말버릇, 습관 같은 것들이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오는 것 같아요.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 그 미세한 위치가 나뉘어진 상황을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박참새 시인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Make Sense ㅇ 디자인 | OTB Company ㅇ 기획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문장의 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팟빵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 관리자
  • 2024-06-26
[문장의소리] 사제가 될 줄 알았던 성실한 허무주의자, 허연 시인 | 783회 1부

문장의 소리 제783회 : 1부 허연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 나의 문학 연대기 :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따라가 보는 인생 그래프 허연 시인은 1991년 《현대시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불온한 검은 피』, 『나쁜 소년이 서 있다』, 『내가 원하는 천사』, 『오십 미터』,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시선집 『밤에 생긴 상처』, 산문집 『너에게 시시한 기분은 없다』,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동시집 『내가 고생이 많네』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한국출판학술상, 시작작품상, 김종철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 오프닝 : 허연 시인의 시집 『나쁜 소년이 서 있다』에 수록된 시 「안에 있는 자는 이미 밖에 있던 자다」 중에서 ● 〈로고송〉 ● 1부 〈나의 문학 연대기〉 / 허연 시인 Q. DJ 우다영 : 최근 동시집 『내가 고생이 많네』와 시인 총서 『밤에 생긴 상처』를 출간하셨는데요. 출간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허연 시인 : 제가 동심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 동시집 『내가 고생이 많네』는 뒤늦게 딸 키우면서 &lsquo;어른들이 어른들의 이야기로 동시를 써 왔구나&rsquo;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의 이야기를 하는 동시가 써 보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시인 총서 『밤에 생긴 상처』는 나름 감회가 있어요.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할 때, 80년대 중반이었는데요. 그때 살았던 시집들이 시인 총서였어요. 김수영, 김종삼, 황동규&hellip;&hellip;. 시인 총서의 가격과 학교 식당 비빔밥 가격이 비슷했어요. 2,000원에서 2,500원. 아침마다 고민했어요. 굶을 것인가, 김종삼을 살 것인가. 김수영이냐, 비빔밥이냐. 김수영이 이겼죠. Q. 22년 만에 재출간을 시작한 민음사의 &lsquo;시인 총서&rsquo; 포문을 열어주셨잖아요. 『밤에 생긴 상처』의 구성을 소개해주신다면? A. 구성은 편집자님과 상의해서 했고요. 연대기적 구성은 아니고, 카테고리로 구성했습니다. 시의 주제 같은 것으로 구성한 것 같아요. Q. 허연 시인님께서 처음으로 출간하신 동시집 『내가 고생이 많네』에 등장하는 &lsquo;허민재&rsquo; 어린이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A. 늦게 아이를 키우니까 키우는 걸 모르잖아요. 네이버 검색으로 키우다가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lsquo;너무 오래돼서 모르겠다&rsquo;고들 하고요. 아이에게 제공할 엔터테인먼트가 별로 없었던지라 한 살 반 쯤 됐을 때부터 책을 읽어줬어요. 하루는 한국어, 하루는 영어책을 읽어줬어요. 그러니까 말을 되게 잘하더라고요. 놀라운 말들도 하고요. 어른들은 큰 말을 하는데 작은 내용이라면, 아이는 작은 말을 하는데 굉장히 크더라고요. 얼마 전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lsquo;너는 Oh my god이 무슨 뜻인지 알아?&rsquo;라고 물었는데, 씨익 웃더니 &lsqu

  • 관리자
  • 2024-06-19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