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문장의 소리 제549회 : 이상협 시인의 사람은 모두 울고 난 얼굴 편

  • 작성일 2018-10-03
  • 조회수 979
  • 방송일2018-10-03
  • 러닝타임1시간14분
  • 초대작가이상협 시인


문장의 소리 제549회 : 이상협 시인의 사람은 모두 울고 난 얼굴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김훈 『흑산』








<로고송>








1부 <작가의 방> / 이상협 시인




이상협 시인은 2012년 현대문학으로 데뷔하여 최근 첫 시집 『사람은 모두 울고 난 얼굴』을 출간했습니다. 작가의 방은 친구 유이우 시인과 함께 합니다.


Q. DJ 해이수 : 이번 시집을 관통하는 키워드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A. 이상협 시인 : 제가 말씀드리기는 쑥스럽긴 하지만요, 제가 생각하는 네 가지 정도 단어를 고른다면, '진동', '사이', '울음', '부끄러움' 이 정도입니다.

유이우 시인 : 저는 시집 전체를 관통한다고는 볼 수는 없지만 제가 눈여겨본 키워드가 있어요. '목소리'와 '헛소리'입니다. 목에서 나오는 소리는 한 사람의 울림통이고 울음이고 고유의 어떤 리듬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에 더해서 이상협 시인은 목소리로 생계를 이어가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시기도 하니까 시 속에서 '목소리를 잠그고', '목이 쉰 파도'라는 표현 같은 것을 만나면 그 표현들이 더 절망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헛소리는 "안녕 공기인형"이라든지 시의 내용과 상관없이 돌연 말한다든가, '레레레레' 하면서 혓바늘이 돋았다고 말한다든가, 꿈에서 나온 이름에 대해 얘기한다든가 이런 게 이상협 시인의 무의식 속 자아라고 생각해요. 이런 표현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약간 병맛(웃음)이에요. 항상 반듯하고 시를 보면 어떤 기술적인 면을 연구해서 만든 구성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 안에서도 조작하지 않은 자아라는 반가움이 느껴져서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어떤 것보다 더 중요하고 더 소중한 튕겨나감이라고 생각했어요.



Q. 아나운서와 시인, 어떤 부분은 상당히 유사하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상당히 다를 듯합니다.

A. 일단 아나운서의 자아가 있고 시인으로서 자아가 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스위치를 끄고 내릴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런 시(「앵커」)를 다시 쓰고 싶지 않은 것은 제가 10년간 회사생활이 그렇게 수월하진 않았습니다. 전 정권의 폐해로 인해서 마음고생도 많이 했고요. 그때 파업만 해도 서너 번 정도를 했고 불이익도 많이 받기도 했고요. 그런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좀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역사라는 게 학자들만의 몫이 아니라 개별자로서의 우리의 시선으로도 기록할 수 있는 역사가 따로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이번 시집에 실린 「기록」이라든지 세월호 관련된 시도 있고 그런 것들을 좀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만 쓸 수 있는 시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정말 시를 잘 쓰는 사람들 많고 훌륭한 시들이 이미 많이 있죠. 그런데 굳이 여기에 내가 더 보태야 되나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 근데 이런 시들은 저만 쓸 수 있는 시가 아닌가 싶거든요. 앵커를 하면서, 그리고 또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앵커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고 정확히 포착해 낼 수 있는 작업. 그래서 앵커라는 시를 썼고 또 이 작품이 등단작 중에 하나가 된 것 같은데요. 좀 불행한 시죠. 이런 시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Q. 존재의 가변성과 방향 상실성을 사물에 의탁해서 쉽게 정의내리지 않고 경계 안에서 계속 맴도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평소에 이런 고민이 많으신 것 같아요.

A. 좀 확정할 수 없는 세계, 정의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궁금함이 많이 있고요.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도 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늘 노력하는 편이에요. 관계에 있어서 사이라는 공간이 아까 핵심 키워드 중에 하나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 보면 이런 얘기가 나와요. "사랑이 존재한다면 우리 안은 아닐 거야. 우리 사이일 거야." 어떤 관계라는 게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 사이에 에너지가 고이고 이것이 파문을 일으키고 진동하고 하면서 이야기가 태어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 보이지 않는 사이가 너무 궁금하고 그 사이의 세계에 천착을 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유이우 시인과 이상협 시인이 『사람은 모두 울고 난 얼굴』에 실린 「오하이오 오키나와」를 함께 읽습니다. 유이우 시인은 이 시가 지면으로 보면 이상한 말을 하고 이상하게 끝나는 시라서 가장 정석을 벗어난 느낌이 들고 구조적으로 환기하는 느낌을 주어서 골랐다고 말합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이상협 시인의 소리는 '사막별'이라는 제목의 곡입니다. 직접 만든 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에고 트립'이라는 이름으로 만든 곡을 가져왔습니다.








2부 <책들의 방>/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교류부 강보경 과장, 한국문학번역원 교류홍보팀 이윤영 팀장 2





549회 책들의 방은 지난주에 이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교류부에서 문학 분야, 음악 분야를 담당해 일하고 있는 강보경 차장님, 한국문학번역원 교류홍보팀 맡고 있는 이윤영 팀장님과 함께 합니다. 이윤영 팀장님과 강보경 차장님이 각각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와 2007년 이효석 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실린 박민규 작가의 「누런 강 배 한 척」을 낭독하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Q. 그 부분을 선택해서 낭독하신 이유나 감흥을 설명해주세요.

A. 이윤영 : 제가 딸이 있는데요. 요즘 세상이 너무 험하고 너무 모든 사람들이 화나 있는 것 같아서 이런 험한 세상에 딸을 어떻게 키우나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 소설의 이 대목이 어떻게 보면 성선설인데.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없었는데 누군가가 절대적으로 나를 지원해주고 믿어주는 것의 의미가 점점 보이는 것 같아요. 왜 이렇게 화난 사람들이 많을까 생각하다 보면. 그래서 이 구절이 좀 와 닿았습니다.

강보경 : 이 단편 소설의 주인공이 가장의 무게가 굉장히 무거운 삶을 사는 인물이에요. 사실 이 알츠하이머에 걸린 와이프를 돌봐야 하는 남자주인공은 너무나도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게 돼요. 근데 30년을 족히 살겠다고 하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남아있는 삶이 너무 견디기 어려운 부분인데 60대가 되면 이런 마음이 들까, 라는 생각도 들고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첫책을 소개합니다>/ 김복희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




Q. 시집이 나오고 어떤 행복감이 느껴지시나요?

A. 시들이 묶여서 나온 것이라 물질성이 있잖아요. 실감이 난다고 해야 하나. 이제는 누가 너 뭐해, 하면 제 시집이 있어요, 하고 보여줄 수 있는 거? 그리고 활자화되고 묶여 있으니까 제 시지만 다른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게 재밌는 것 같아요. 저도 낭독회 준비나 이런저런 인터뷰 때문에 다시 제 시집 볼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또 새롭게 재밌어요.


Q. 시를 보면서 언어와 사물의 틈새를 잘 포착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시를 쓸 때 어떤 작법 같은 게 있나요?

A. 딱히 정해져있는 작법이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뭔가 곰곰이 생각하고 저를 많이 분석해보면 나올 수 도 있겠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고. 그냥 저는 늘 많은 게 다 신기하거든요. 그래서 그게 신기할 때 그냥 안 두고 왜 신기하지? 어떻게 이렇게 신기할 수가 있지? 약간 이렇게 접근하는 게 작법이라면 작법인 것 같아요.








문장의 소리 549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추천 콘텐츠

[문장의소리] 밈과 덕질의 바다 통속의 아름다움, 김기태 소설가 | 784회 1부

문장의 소리 제784회 : 1부 김기태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기태 소설가는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무겁고 높은」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2024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최근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출간하였다. ● 오프닝 : 김기태 소설가의 소설 「세상 모든 바다」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김기태 소설가 Q. DJ 우다영 : 최근 첫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출간하신 후 근황이 궁금합니다. A. 김기태 소설가 : 책으로 묶으면서 이 소설을 보내주어도 되겠다는 생각, 나는 이다음 장으로 넘어가 다음 소설로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아직 못 떠나고 머무르고 있는 느낌입니다. 여러 인터뷰를 소화하고, 이런저런 메일에 답장을 보내며 보내고 있고요. 이런 게 제가 변하고 있다는 기분을 주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기분만 그런 것 같습니다. 정작 생활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생업이나 살림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며 살고 있습니다. Q. 김기태 소설가님께서 직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소개해주신다면? A. 이 소설집에는 제가 2022년부터 약 2년간 발표한 단편소설 아홉 편이 묶여 있습니다. 일관된 뭔가가 있다고 소개해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이런저런 인물들이 모여 서로 어리둥절하다가 하이파이브도 하는 소설집입니다. 제가 소설을 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래서 독자분께 유의미한 소설이 무엇인지, 제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좋게 말하자면 유연하게, 나쁘게 말하자면 갈팡질팡으로 이 세상을 탐색한 결과물이라고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Q.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두고 빼놓을 수 없는 단어는 &lsquo;통속&rsquo;과 &lsquo;미덕&rsquo;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토록 통속적인 이들 중 누군가는 끊임없이 선하고 옳은 일을 하고, 때로는 통념이 된 미덕을 수동적으로 수행하며 다시 통속의 군중 속으로 들어가는 순환이 세계를 가라앉지 않게 떠받드는 것 같았거든요. 작가님의 통속적인 인물이 악의보다는 선의 쪽으로 기운다고 믿고 계시는 편인가요? A. 대중이라는 존재 자체는 선의나 악의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그렇게 도덕적이지 않고, 정의롭지 않고, 현명하지 않은, 어떤 방향성이 없이 큰 잠재력을 가진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그러한 세계를 세목 바라보는 의도가 궁금합니다. A. 소설을 쓰려면 어쨌든 최선을 다해 관찰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일반적인 대답밖에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박참새 시인 ㅇ 시그널 | 손서정

  • 관리자
  • 2024-07-03
[문장의소리] 누구의 형우도 아닌 우리 모두의 형우, 김영은 소설가 | 783회 2부

문장의 소리 제783회 : 2부 김영은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 당신의 첫 :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 작가를 초대합니다. 김영은 소설가는 202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말을 하자면」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 오프닝 : 김영은 소설가의 소설 「말을 하자면」 중에서 ● 〈로고송〉 ● 2부 〈당신의 첫〉 / 김영은 소설가 Q. DJ 우다영 : 김영은 소설가님께서는 작품 활동을 시작하신 지 5개월 정도 되셨는데요. 작가라는 것을 실감하고 계신가요? A. 김영은 소설가 : 처음 등단 소식을 듣고 알려졌을 때만 해도 제가 작가라는 것이 어색하게 느꼈어요. 지금도 소개할 때 &lsquo;소설가 김영은&rsquo;이라고 소개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나오더라고요. 어색하게 인사만 드리고 있습니다. Q. 언제부터 소설을 써 오셨나요? A. 소설이라는 것을 쓰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때부터인 것 같아요. 대학에 오면서 본격적으로 소설 수업을 듣고, 형식에 맞추어 서사를 쓰는 훈련을 받은 것 같습니다. Q. &lsquo;소설가가 될 것&rsquo;이라는 생각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A. 정확히 고등학생 때 소설을 쓰게 되면서 주변 친구들이 좋아해 주었고요. 10대 때 하게 되는 &lsquo;내가 뭘 해야 잘 살 수 있을까&rsquo; 하는 고민을 하다가 &lsquo;네 소설 재밌다&rsquo;는 친구들 이야기에 나중에 소설가로 살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졌습니다. Q. 등단작 「말을 하자면」이 어떤 작품인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말을 하자면」은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를 향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주고받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언어, 말버릇, 습관 같은 것들이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오는 것 같아요.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 그 미세한 위치가 나뉘어진 상황을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박참새 시인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Make Sense ㅇ 디자인 | OTB Company ㅇ 기획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문장의 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팟빵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 관리자
  • 2024-06-26
[문장의소리] 사제가 될 줄 알았던 성실한 허무주의자, 허연 시인 | 783회 1부

문장의 소리 제783회 : 1부 허연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 나의 문학 연대기 :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따라가 보는 인생 그래프 허연 시인은 1991년 《현대시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불온한 검은 피』, 『나쁜 소년이 서 있다』, 『내가 원하는 천사』, 『오십 미터』,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시선집 『밤에 생긴 상처』, 산문집 『너에게 시시한 기분은 없다』,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동시집 『내가 고생이 많네』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한국출판학술상, 시작작품상, 김종철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 오프닝 : 허연 시인의 시집 『나쁜 소년이 서 있다』에 수록된 시 「안에 있는 자는 이미 밖에 있던 자다」 중에서 ● 〈로고송〉 ● 1부 〈나의 문학 연대기〉 / 허연 시인 Q. DJ 우다영 : 최근 동시집 『내가 고생이 많네』와 시인 총서 『밤에 생긴 상처』를 출간하셨는데요. 출간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허연 시인 : 제가 동심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 동시집 『내가 고생이 많네』는 뒤늦게 딸 키우면서 &lsquo;어른들이 어른들의 이야기로 동시를 써 왔구나&rsquo;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의 이야기를 하는 동시가 써 보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시인 총서 『밤에 생긴 상처』는 나름 감회가 있어요.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할 때, 80년대 중반이었는데요. 그때 살았던 시집들이 시인 총서였어요. 김수영, 김종삼, 황동규&hellip;&hellip;. 시인 총서의 가격과 학교 식당 비빔밥 가격이 비슷했어요. 2,000원에서 2,500원. 아침마다 고민했어요. 굶을 것인가, 김종삼을 살 것인가. 김수영이냐, 비빔밥이냐. 김수영이 이겼죠. Q. 22년 만에 재출간을 시작한 민음사의 &lsquo;시인 총서&rsquo; 포문을 열어주셨잖아요. 『밤에 생긴 상처』의 구성을 소개해주신다면? A. 구성은 편집자님과 상의해서 했고요. 연대기적 구성은 아니고, 카테고리로 구성했습니다. 시의 주제 같은 것으로 구성한 것 같아요. Q. 허연 시인님께서 처음으로 출간하신 동시집 『내가 고생이 많네』에 등장하는 &lsquo;허민재&rsquo; 어린이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A. 늦게 아이를 키우니까 키우는 걸 모르잖아요. 네이버 검색으로 키우다가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lsquo;너무 오래돼서 모르겠다&rsquo;고들 하고요. 아이에게 제공할 엔터테인먼트가 별로 없었던지라 한 살 반 쯤 됐을 때부터 책을 읽어줬어요. 하루는 한국어, 하루는 영어책을 읽어줬어요. 그러니까 말을 되게 잘하더라고요. 놀라운 말들도 하고요. 어른들은 큰 말을 하는데 작은 내용이라면, 아이는 작은 말을 하는데 굉장히 크더라고요. 얼마 전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lsquo;너는 Oh my god이 무슨 뜻인지 알아?&rsquo;라고 물었는데, 씨익 웃더니 &lsqu

  • 관리자
  • 2024-06-19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