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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569회 : 김은성, 이보람 극작가 편

  • 작성일 2019-04-17
  • 조회수 1,478
  • 방송일2019-04-17
  • 러닝타임1시간18분
  • 초대작가김은성, 이보람 극작가


문장의 소리 제569회 : 김은성, 이보람 극작가 편


인터넷 문학 라디오 <문장의 소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560여명의 초대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연출과 진행, 구성 모두 현직 작가이며 2018년도에 이어 2019년도에는 소설가 조해진, 해이수, 시인 정현우가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사이버문학광장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조해진(소설가)
진행 해이수(소설가)
구성작가/로고송 정현우(시인)



ㅇ 코너
- 작가의 방 :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책들의 방 : 책을 둘러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첫 책을 소개합니다 : 첫 책을 발간한 작가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프닝 : 김연아 시인, 『달의 기식자』 중 「염소좌 아래서」








<로고송>








<작가의 방> / 김은성, 이보람 극작가





김은성 작가는 2006년 한국일보에 <시동라사>가 당선되며 데뷔하였습니다. 저서로는 『시동라사』, 『목란언니』 등이 있으며 이번에 『연변엄마』를 출간하였습니다.
이보람 작가는 2013년 희곡 <그 날>로 데뷔하였고 주요작품으로는 <여자는 울지 않는다>, <네 번째 사랑> 등이 있으며, 이번에 『소년B가 사는 집』을 출간하였습니다.


Q. DJ 해이수 : 『연변 엄마』를 구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김은성 : 제가 데뷔를 하고 2, 3년 버벅댔던 시절에 나이 많은 친구를 한 분 사귀게 됐어요. 중국 연변지역에서 드라마에 출연하던 배우셨는데, 그 분이 연출공부를 하러 유학을 왔어요. 유학생이던 그 형이랑 친하게 지냈는데 그 분의 가족 몇 분도 한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들어와 계신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하루는 몹시 슬퍼하시기에 왜 그러냐고 여쭤봤더니 누님이 경기도 외곽에 있는 모텔에서 청소하는 일을 하시면서 지내고 계신데 돈 한 푼 못 받고 쫓겨나셨다고. 지금은 제도가 많이 좋아진 걸로 아는데 그 당시만 해도 일종의 불법체류를 하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그 누님을 시외버스를 타고 가서 밤에 모셔왔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 순간에 슬픔도 슬픔이지만 화가 난다고 해야 할까요? 어쩌다가 한국사회가 이 지경이 됐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고. 한참 그 시기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사회를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되돌리고 있는 시기여서 우리 사회를 그 한국에 와계신 조선족 동포 분들의 시선에서 봐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소년B가 사는 집』을 쓰시게 된 계기를 듣고 싶어요.

A. 이보람 : 이 작품을 쓰게 된 계기는 어떤 신문 기사였는데요. 일본에서도 사실 극악한 소년범죄가 많은데 그 중에 하나를 추적한 르포를 보게 됐어요. 살인을 저지르고 출소한 아이를 끝까지 추적한 어떤 기사였는데, 거기 나온 사진 한 장이 인상 깊었어요. 그 가족이 상당히 고립되어 살더라고요. 일본은 마을 안에서의 네트워크가 엄청 탄탄해서 저 사람이 저지른 죄에 대해서 잊지 않고 좀 수군대는 분위기가 있나 봐요. 그래서 그 가족이 움츠러들어 있는 사진 한 장이 인상 깊었고, 그 사진을 보면서 '저 사람들을 동정해야 하나? 아냐 그래도 용서할 수 없어. 저건 마땅한 거야.'라고 판단하기가 되게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마음을 나 아닌 모든 사람들, 보통의 제3자들이 갖고 있지 않을까 해서 이런 이야기를 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Q. 『연변 엄마』가 무대에 올랐던 순간을 기억하세요?

A. 김은성 : 사실은 연극으로 무대화하기 쉽지 않은 희곡이었어요. 특히 그 당시에는. 왜냐하면 장면이 너무 쪼개져 있기 때문에 무대를 어떻게 운영하는지가 굉장히 애매할 수밖에 없는 대본의 문제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점이 어떻게 보여지느냐가 궁금했었는데 배우들이 워낙 열심히 해주셨고, 또 그 시절에는 제가 쓴 희곡이 무대화되어 올라가기만 해도 행복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행복하게 바라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Q.희곡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이보람 : 저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관두고 나서 실업급여를 받던 기간이 있었어요. 그 때 창작하는 것을 배워볼까 하다가 인터넷에서 우연히 희곡 쓰기 강좌를 보고 들으러 갔어요. 희곡 쓰는 것도 재밌지만 같이 하는 작가님들이 너무 재밌더라고요. 제가 성격이 좀 모나서 직장 생활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저보다 더 모난 사람들이 너무 즐겁게 살고 있는 거예요. 이 사람들이랑 놀려면 연극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극을 하게 됐어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문장들>



이보람 작가님은 『소년B가 사는 집』의 후반부 대사를 낭독합니다. 이야기를 쓰면서 어려웠던 지점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는데 우리가 이러한 사건들을 조금 더 길게, 오래 보면서 새로운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합니다.
김은성 작가님은 가장 최근작 『그 개』의 후반부에 나오는 주인공의 독백을 읽습니다. 가장 최근에 쓴 작품이라 마음속에 계속 남아 있는 상태라서 이 작품을 골랐다고 합니다.









<사운드 앤 스토리>



김은성 작가님은 자신의 조촐한 생일파티에서 오랜 시간 동안 무명이다가 지금은 꽤 유명해진 배우 친구에게 옆 테이블 손님이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는데, 그 사진을 찍는 순간을 녹음해서 가져왔습니다.
이보람 작가님은 옹알이를 시작한 조카의 목소리를 가져왔습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지만 가족들이 끊임없이 조카와 대화하려하는 게 재밌어서 녹음을 했다고 말합니다.









2부 <책들의 방>/ 한국문학번역원 김사인 원장님




김사인 선생님은 1982년 <시와 경제>를 통해서 시 쓰기를 시작하였고 시집으로 『밤에 쓰는 편지』, 『가만히 좋아하는』, 『어린 당나귀 곁에서』 등이 있습니다. 시인이면서 평론가, 그리고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 김사인님의 나의 연대기
연보작성을 회피함. 나에게는 이른바 연보를 꾸릴 능력이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박한 회상의 수준이라면 모를까 진정한 의미에서 한 벌의 생을 열고 닫는 일. 그렇게 사실들을 확정하는 작업으로써의 연보작성은 전혀 내 힘 밖에 일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제가 이른바 '사실' 이라는 것을 싫어하고 두려워한다는 것. 그것을 이번에 알았습니다. 사실을 수립하고 그 사실을 제 것으로 장악하는 일, 그것은 힘과 관련됩니다. 이긴 자의 전횡 또는 자기 미화가 거기에는 개입되는 듯합니다. 핑계가 좀 거창해졌습니다만 우리 가운데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기억을 조금씩 변주하지 않고 살아가는 이가 있을 지요. 개인도 국가도 인류사 전체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끊임없이 유동하는 유사사실들로 생과 기억은 구성됩니다. 그 결코 미더울 수 없는 사실과 기억들 위에서 소위 이긴 자들, 힘센 자들, 심문관들은 거드름을 피우며 혈색 좋은 얼굴로 사실과 결과와 실적을 요구합니다. 그때 이른바 사실이라는 것은 많은 경우 후안무치하거나 돌이킬 수 없는 차갑고 비정한 어떤 것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리고 반대편의 약자들도 언젠가 이긴 자가 되기 위해서 비장하게 자기중심의 사실 수립, 기억 사수를 위한 권한의 행진에 나섭니다. 어느 쪽이건 하나같이 가감 없는 사실이 자기편에 있다고 외치고 설득하고 탄원하고 호소합니다. 나의 시간은 아직 열려있습니다. 그리고 내 생애의 무수한 계기들은 아직 살아 움직이며 사실의 박제가 되기를 거부합니다. 눈이 눈을 볼 수 없는 것처럼 다만 생의 안쪽에서 안간힘을 다해서 내 몫의 삶을 밀고 갈뿐 그럼으로써 스스로 사실일 뿐 내가 내 생애를 논평하고 사실화하고 기억화 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기억 속의 용서할 수 없는 나의 비겁과 나의 나태와 나의 부도덕들을 다 고백하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기척이 묻어있지 않은 홑겹의 사실들은 연보로써 의미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내밀한 죄의식들과의 밀고 당김 끝에 겨우 시라는 이름의 글 몇 줄을 겨우 뱉어낼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거듭 말씀드리거니와 사실을 확정하는 것은 흔히들 말하는 사람의 힘 너머의 몫입니다. 내 인생이니까 내가 잘 알리라 하는 상식은 관행화 된 속견일 뿐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누가 말할 수 있단 말입니다...(후략)


Q. 오늘 문장의 소리에 출연하신 이유가 청취자분들과 예비 작가, 현역 작가들에게 알리고 싶은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서라고 들었습니다.

A. 김사인 : 지금 이 방송을 듣게 될 작가 분들, 특히 아마도 젊은 작가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되고, 그 밖에도 문학에 뜻을 둔, 애정을 가진 많은 분들이 계시리라고 생각되는데 그분들께 한국문학번역원에도 관심을 가져주십사, 거기에 숨은 보물들이 많다는 걸 자랑도 하고 정보도 제공해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번역원이 한 20년쯤 된 기관입니다. 40여개 언어로 1500종의, 주로 문학을 중심으로 한 한국어 컨텐츠가 번역되어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그것이 쟁여져 있는 국내 유일한 국보급 기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번역원이라고 쉽게 약칭을 해서 부릅니다만, 본래 이름이 한국문학번역원입니다. 궁극적인 목적이 한국문학의 발전과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이바지하는 겁니다. 중요한 사업형식이 번역과 출판, 한국문학의 해외홍보,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교류. 그래서 그걸 보면서 저희가 도달한 결론은 한국문학번역원이라 불리어오기는 하지만 본래의 역할은 일종의 한국문학의 총괄외교부, 그 한국문학도 요즘 문학뿐만 아니라 삼국문학, 향가, 이후 한문학, 설화까지 포함하는 총체로서 한국문학의 책임감을 전제로 한 국제교류 본부. 이렇게 자기 위상을 설정하는 게 적정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이번에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소통과 평화의 플랫폼"이라는 행사를 준비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A. 김사인 :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질문을 던져야하는 게 과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무엇이 한국문학인가를 근본에서 다시 물어야 하는 것인데, "소통과 평화의 플랫폼"은 그 물음을 실행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에 걸쳐서 진행됩니다. "소통과 평화의 플랫폼"이라는 이름만 들어서는 아마 막연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전 세계의 한인작가들을 주빈으로 모셔서 서울에서 문학축제를 엽니다. 국내작가 열다섯 분, 해외 한인작가 열다섯 분으로 서른 분이 모여서 문학적인 축제를 열게 되는데요. 이걸 통해서 국내외 문학에 대한 관심을 가진 많은 분들과 함께 정말 한국문학이란 무엇인지, 한민족문학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더불어 한인문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자 하는 겁니다.








<첫 책을 소개합니다>/ 김승일 시인, 『프로메테우스』



Q. 시집의 제목이 어떻게 지어진 것인지 궁금합니다.

A. 『프로메테우스』는 신화 그대로의 프로메테우스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시집의 3부 안에 「프로메테우스」라는 동일한 제목의 시가 있어요. 그게 첫 시집을 관통하는 하나의 질문이라고 생각을 해요. 저에게는 분노라고 하는 게 어금니에 불씨처럼 물고 있었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 불씨라는 게 제 어금니에 물려 있어서 제 자신을 굉장히 많이 괴롭히기도 하고 그랬는데. 개인적인 실화를 통해서 사회의 폭력적인 현상과 맞물려가는 것을 요즘도 제가 많이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시 안에서도 그런 표현들이 있지만 "무지막지한 주목과 나약한 촛불의 대립"과 같은 것들이 우리 사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도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시인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이 저의 성정이이라는 생각이 들고. 약자라든지 소외된 자들을 통해서 목소리를 대신 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프로메테우스"라는 제목을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시집의 키워드로 어떤 것들을 꼽을 수 있을까요?

A. 아까도 얘기했듯이 '폭력'을 빼놓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폭력의 현장에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는다든지 그들이 이를 악물고 삼켜야만 했던 고통이나 모멸, 수치감 또는 좌절감 같은 것들에 대해서 제 시가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폭력적인 현장에서 저는 진짜 한 마디도 못했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누군가 저한테 그 폭력의 양상이 초등학생 때 삥 뜯기는 정도가 아니냐는 식으로 얘기를 해서 조금 이해가 안 됐던 적이 있었는데, 제가 겪은 폭력은 그런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굉장히 심각한 것이었고. 문제는 그것이 저만 그렇게 겪은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나 학교에서 우리가 상상하는 것을 상회하는 폭력성이 너무나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제가 계속 보게 돼요. 그래서 결국 그런 것들을 관찰하고 더 밝은 곳으로 불러내서 사람들이 바로 알게 했으면 좋겠다, 혹은 폭력에 대한 저항이 뭔지를 학생들에게 좀 알려주고 내면화하고 싶은 그런 마음들이 있기 때문에 '폭력'이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다른 하나는 '사랑'이라는 건데 폭력밖에 없는 세상이라고 말하거나 좌절하고 싶지는 않아요. "폭력이 전부다, 이 세상이 폭력으로 가득 차 있다"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면 제가 지적한 것들이 폭력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폭력이 아닌 것은 뭐냐, 그것을 넘어서기 위한 방법이 뭐냐"에 대한 생각들을 자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사전적으로 개념화된 사랑이 아니고 제가 진짜 움직이고 피부로 느끼고 함께 울고 웃으면서 삶과 투쟁하면서 교육의 현장에서 생겨나는 인간적인 사랑을 얘기했어요. 그런 사랑만이 우리 사회의 만연한 폭력적인 관성을 서서히 없앨 수 있다고 저는 믿거든요.










문장의 소리 569회는 팟빵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구성 : 박정은(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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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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