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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725회 : <에세이 특집> 김나리, 남애리 작가

  • 작성일 2022-09-28
  • 조회수 1,041
  • 방송일
  • 러닝타임1시간1분
  • 초대작가김나리, 남애리 작가

문장의 소리 제725회 : <에세이 특집> 김나리, 남애리 작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700여 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김봄(소설가)



진행 이영주(시인)



구성작가 권혜영(소설가)



구성작가 최지은(시인)




ㅇ 코너
에세이 특집










오프닝 : 정용준 소설가의 에세이 『소설 만세』 중에서








〈로고송〉








〈에세이 특집〉 / 김나리, 남애리 작가


김나리 작가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였다. 일주일에 나흘 일하고, 사흘 글 쓴다. 에세이 『나리 나리 김나리』 등이 있다.
남애리 작가는 10년 동안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에세이 『소소하게, 큐레이터』 등이 있다.

Q. DJ 이영주 : 김나리 작가님의 에세이 『나리 나리 김나리』, 남애리 작가님의 에세이 『소소하게, 큐레이터』 모두 올해 유월에 출간되었더라고요. 출간 축하드리며 소감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A. 김나리 작가: 제 에세이는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 처음 선보였어요. 현장에서 독자분들을 뵙기도 했고, 일하고 있는 고유서사에서 북토크 행사도 가졌고요. 정말 책이 세상에 나왔구나 하는 생각으로 기쁘게 이틀을 지내고 나니 고요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엄청 즐겁고 기쁘다가 갑자기 부끄럽기도 하고, 쓸쓸해지기도 하고, 이상하게 더 쓸 수 없기도 하고, 여러가지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남애리 작가: 저는 이번에 글 쓰면서 그동안 큐레이터로 일해왔던 12년이라는 시간이 정리되는 것 같았어요. 작년에 글 쓰면서 옛날 자료도 많이 찾아봤고, 사진도 꺼내보면서 했었는데요. 옛날 이야기들을 적다 보니 제 인생의 한 챕터가 정리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Q. 출간 후 한동안은 독자분들의 반응에 마음이 쓰이기 마련인데, 두 분은 어떠셨나요? 기억에 남는 독자 반응이 있으셨나요?

A. 김나리 작가: 저는 겁이 나서 잘 보지 않으려고 하다가도 불현듯 기운이 나면 어느 날 여기저기 검색해보곤 했어요.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두 가지 떠오르는데, 하나는 ‘냉소가 하나도 없는 글이다’라고 평해주셨던 글이었어요. 오해받은 것 같기도 해요. 같은 결로 제가 일하고 있는 고유서사 대표님이 ‘읽고 나서 나도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다른 하나는 ‘집 안 청소를 오랫동안 안 해서 엄마가 오셨던 부분을 읽으면서 이 작가는 왜 이러나 싶었고, 읽는 사람도 수치스러웠다’는 거였어요. 다 벗겨진 것처럼 부끄러웠던 기분이 납니다.
남애리 작가: 저는 옛날에 소설을 출간했을 때 항상 재미없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도 안 읽어줘서 상처받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딱 너 같고 재미있다’는 말을 들어서 기분 좋았어요. 특히 제 친구는 딱 한 문장으로 ‘남애리는 INTP다’라고 남겨주었어요. 또 진짜 소중한 반응이 하나 있었는데요. 이 책 쓰고 나서 어떤 지역 문화재단에 강의 갈 일이 있었는데, 그때 그 지역 문화재단 담당자분이 제 책을 읽고 ‘우리도 이랬다’며 공감해주셔서 기분 좋았습니다.


Q. 김나리 작가님께서 직접 에세이 『나리 나리 김나리』를 소개해 주신다면?

A. 김나리 작가: 이 책의 제목은 편집 맡아주신 이현옥 시인께서 지어주셨어요. 부제는 제가 지었고요. 에세이집 『나리 나리 김나리』의 부제는 ‘너무너무 사랑하고 겨우겨우 살아가기’입니다. 처음 책 제목을 지으려고 할 때 후보 될 만한 문장이나 단어 조합을 많이 구상했었는데, 정말 어렵더라고요. 그 이유는 하나의 직업에 대한 통찰도, 하나의 사건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도 아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어쩌면 꾸준히 살아가는 풍경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상에 나가 걷다 보면 화가 날 때도 있는데, 왜 사람들이 사과하지 않을까, 왜 나는 사는 게 힘들기만 할까 하는 생각이 들 때 너무 자기중심에서 가까이 있다고 생각해서 벗어나려고 했어요. 다들 걸어 다니면서 힘든 거 얘기하지 않겠지, 하고 생각하면 좀 누그러드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은 그런 것처럼 사납거나 경박한 이야기들도 담겨 있는데요. 그 이야기들을 빼고서는 이 책이 완성될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하자면 개인들이 감당하고 있는 풍파의 장면들이 담긴 에세이집입니다. 다들 꾸역꾸역 살아내는 것에는 너무 사랑하고 있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고, 그 힘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시간들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붙잡은 에세이입니다. 그래서 제목을 지어주셨을 때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Q. 남애리 작가님께서 직접 에세이 『소소하게, 큐레이터』를 소개해 주신다면?

A. 남애리 작가: 『소소하게, 큐레이터』는 큐레이터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직업 에세이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도 직장인으로서 큐레이터의 소소한 일상을 담으려고 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직업인으로서 큰 족적을 남기려는 것보다 소소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직장인이 많잖아요. 어딘가에 입사하려면 어떻게 하면 된다는 것보다는 평범한 회사원 이야기를 쓰고 싶었고요. 지방의 평범한 중소기업에 일하면서 자기 삶을 사랑하며 일하는 다수의 사람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어요. 제 책은 한마디로 말하면 대단하지 않지만, 자기를 좋아하게 된 직장인, 평범한 큐레이터의 가끔 구질구질해도 사랑할 여지가 많은 직업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실제 큐레이터 일이 어떤지 조금 더 소개해 주신다면?

A. 남애리 작가: 사실 처음에 쓸 때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큐레이터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싶었는데요. 제가 큰 기관의 큐레이터가 아니어서 그런지 몰라도, 작은 기관의 큐레이터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일을 혼자 다 해요.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그런 것도 같은데요. 유물 연구, 전시 기획, 소장 시설 관리도 하고, 전시실 조명 닳아도 제가 갈아 끼우고요. 요즘엔 코로나19로 인해 줄었지만, 방송 장비 준비나 음식 준비도 했었어요. 그래서 진짜 말 그대로 전시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다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옛날에 직업강의를 하다가 학생들에게 ‘큐레이터가 뭐 하는 직업이냐’고 물었을 때 ‘전시실에서 설명하는 사람’이라는 답변을 듣고 아니라고 하고 싶어도 모든 일을 실제로 다 하면서 전시 설명까지 하고 있으니까 아니라고 할 수 없었어요. 그런 게 곤란하긴 한데, 아무튼 저는 이론적으로 전시와 교육 기획을 하는 사람이고, 현실적으로는 손에 잡히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문장의 소리 제725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네이버 오디오클립’ 접속하기






※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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