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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750회 : 1부 조해주 시인 / 2부 공현진 소설가

  • 작성일 2023-03-22
  • 조회수 2,128
  • 방송일
  • 러닝타임1시간 9분
  • 초대작가1부 조해주 시인 / 2부 공현진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50회 : 1부 조해주 시인 / 2부 공현진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560여 명의 작가가 초대 손님으로 다녀갔습니다. 〈문장의 소리〉의 연출과 진행, 구성작가는 모두 현직 작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지금까지의 방송은 문학광장 누리집과 유튜브, 팟빵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스태프


연출 김봄(소설가)



진행 이영주(시인)



구성작가 권혜영(소설가)



구성작가 최지은(시인)




ㅇ 코너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N잡러의 수다 : 본업인 글쓰기 외에 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N잡러 작가들의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입니다.










오프닝 : 배수아 작가의 산문집 『작별들 순간들』 중에서








〈로고송〉







1부 〈지금 만나요〉 / 조해주 시인


조해주 시인은 2019년 시집 『우리 다른 이야기 하자』를 펴내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최근 두 번째 시집 『가벼운 선물』을 출간하였다.

Q. DJ 이영주 : 조해주 시인님께서 직접 최근 펴내신 시집 『가벼운 선물』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A. 조해주 시인 :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선물하기 참 좋은 시집이고요. 나에게 주는 선물로도 좋고요. 소중한 분께 선물을 주셔도 좋고요. 그렇습니다.


Q. 최근 펴내신 시집 제목 『가벼운 선물』은 어떻게 정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첫 시집을 내고 나서 원고는 좀 일찍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제목을 오랫동안 고민하느라 편집자 선생님을 번거롭게 해드리며 미뤘거든요. 제목에 대한 고민이기도 했고, 첫 시집에서 두 번째 시집으로 건너가는 과정에 있어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기도 했는데요. 일단은 제가 첫 시집 내고 나서 종종 가까운 사람들이 제 시집에 대한 칭찬 삼아 해주는 말이 ‘사뿐사뿐 걷는 것 같다’ 같은 거였는데요. 고맙게도요. 그 ‘사뿐사뿐하다’는 말이 갖는 제 시의 무게에 대해 고민을 했었고, 저는 사뿐사뿐과는 반대에 속하는 사람이어서요. 일단은 몸이 너무 무겁고, 말이나 행동에 대해서도 좋게 말해주는 사람들에 의하면 진중해 보인다는 얘기를 듣는데, 저는 사실 가볍고 웃긴 사람이고도 싶은데, 사람에 대해서는 그렇지만, 시에 대해서는 마냥 가볍다는 것에 대해 경계심이 들더라고요. 가볍기만 해서는 안 되는 거니까. 그래서 너무 가볍지는 않으면서도 무겁고,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가볍고, 그런 무게감에 대한 고민과 함께 어떻게 내가 시를 써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제목도 같이 정하게 된 것 같아요. 이런 고민의 덩어리가 생기는 시점까지 많이 고민한 것 같고요. 첫 책이 나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김소연 시인님께서 이보다 훨씬 더 가벼워도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요. 가벼워진다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조금 접어두고 마음껏 가벼워져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여하튼 생각은 무지하게 많이 했는데요. 가벼움이라는 게 늘 무거움과 간발의 차로 오는 것이고, 순서를 굳이 따지자고 하면 무거움 뒤에 가벼움이 오는구나, 가벼움은 선물 같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제목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Q. 시집 『가벼운 선물』의 ‘작가의 말’에 대해 조금만 더 부연해주신다면?

A. ‘작가의 말’은 제가 장황하게 말했던 제목에 대한 고민이 들어있는 문장이었어요. 시집 제목을 어떤 식으로 정했고, 어떤 식으로 시집을 엮으려고 했는지 물론 읽으시는 분들 마음이고, 마음대로 읽으시면 되는데요. 일단 저는 이렇게 놓아두었다는 걸 좀 친절한 편으로 써둔 것 같습니다.









2부 〈당신의 첫〉/ 공현진 소설가


공현진 소설가는 202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녹」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Q. DJ 이영주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A. 공현진 소설가 : 정말 감사하게도 등단 이후 청탁이 좀 들어와서 마감하고, 청탁과 마감의 과정을 경험해봤고요. 최근에는 퇴고하면서 거의 많은 시간을 쓴 것 같아요. 새 소설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Q. 당선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그리고 기분은 어떠셨나요?

A. 제가 자고 있었거든요. 자다가 알람인 줄 알고 휴대전화를 집었다가 모르는 번호로 전화 온 걸 알았어요. 원래 신춘문예 시기에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만 와도 심장이 뛰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비몽사몽한 상태니까 ‘뭐지?’ 하고 그냥 받았어요. 《동아일보》라고 하는데도 멍하니 받았고, 꿈과 비몽사몽한 사이에서 전화를 받아서 오히려 방방 뜨지 않았던 것 같아요.


Q. 수상 소식을 들은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A. 당일에는 머리가 너무 아파서 많이 알리지 못했고요. 남편에게는 먼저 알렸는데, 남편이 담담하게 당연한 것으로 반응해줘서 그게 힘이 됐고요. 친한 지인들은 저 대신 쌓인 눈에 ‘등단’ 같은 낙서를 해서 사진 찍어 보내주기도 했고요. 너무 고마웠고요. 반응은 제가 두 가지 정도 기억에 남는데요. 하나는 당선되고 발표 나고, 문학이나 글쓰기와 관련 없는 친구들이 당선작을 읽어보고서 잘 읽었다며 제가 예상하지 못한 포인트를 재미있어하더라고요. 상황마다, 사람마다 다른 포인트를 재미있어한다는 게 신기했고요. 또 하나는 이란에서 온 지인분이 제게는 감사한 피드백이었는데, 외국인으로서 이 소설이 공감되었고 좋았다며 손을 꽉 잡고 이야기해주시는 거예요. 그 반응이 제게는 너무 감사하고 따뜻하고 힘이 됐던 피드백이었습니다.


Q.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A. 저는 어릴 때부터 소설을 굉장히 좋아하고, 소설을 쓰고 싶어 하는 소설 덕후 어린이였어요.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는 건, 제가 유치원 때 어떤 친구네 집이 만화방을 했던 거였어요. 그 친구가 너무 부러웠고요. 책이나 이야기 자체를 굉장히 사랑하고 열광하는 어린이로 자랐고, 소설을 쓰고 싶은 욕망이나 욕구는 좀 자연스러웠던 것 같고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저는 아버지가 목회를 하시거든요. 그러다 보니 겉으로는 상냥하고 바르고 모범이 되어야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시선이 많은데, 안으로는 울분과 의심과 분노 같은 게 많은 채로 자랐던 것 같아요. 그런 모순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게 저는 소설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언젠가 했어요. 그래서 내가 소설을 이렇게 좋아하고, 쓰고 싶어 하나 싶더라고요. 그렇게 소설가를 꿈꿨습니다.



문장의 소리 제750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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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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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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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4-06-26
[문장의소리] 사제가 될 줄 알았던 성실한 허무주의자, 허연 시인 | 783회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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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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