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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761회 : 2부 양지예 소설가, 전예진 소설가

  • 작성일 2023-06-07
  • 조회수 1,103

2부 〈지금 만나요 ‘우리의 첫 책―시인’ 특집〉 / 양지예 소설가, 전예진 소설가

‘우리의 첫 책―시인’ 특집 : 생애 첫 작품집을 낸 두 시인을 모시고 설레는 첫 책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양지예 소설가는 202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나에게」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최근 제28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첫 장편소설 『1미터는 없어』를 출간하였다.
전예진 소설가는 201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어느날 거위가」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최근 첫 소설집 『어느날 거위가』를 출간하였다.

〈로고송〉


Q. DJ 이영주 : 세상을 떠나 만날 수 없는 작가를 포함하여 두 분께서 정말 만나보고 싶은 작가는?

A. 전예진 소설가 : 플래너리 오코너의 단편을 읽고 너무 좋아서 충격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물론 읽고 충격받은 다른 작가의 소설도 많은데, 그중에 플래너리 오코너를 고른 이유는 작품에서 사람에 대해 일말의 애정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고, 종교적 신념에 대해서도 경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막상 그녀의 삶에 대해 찾아보면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고, 편지나 비공식적인 글에서는 다른 면이 보인다고 해서 어떤 사람일지가 궁금하고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는데, 더 나이가 들 때까지 살았다면 어떤 사람으로 변화하고, 어떤 작품을 썼을지 궁금해 선택했습니다.

   양지예 소설가 : 박완서 선생님은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특별함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결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박완서 소설을 읽고 분석하려 들면 ‘이거 뭐지?’ 싶은 게 있거든요. 분석하려면 잘 모르겠는데, 마음을 열면 빠져들어 읽게 되는 게 있거든요. 한 번 만나 뵐 수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 소설 이야기를 해도 좋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해도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Q. 사랑하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세 권의 책이 있다면?

A. 전예진 소설가 : 『사람, 장소, 환대』(김현경 저)는 거칠게 요약하자면 사람임이 일종의 자격이고, 그 자격이 장소와 연결되어 있고, 그런 관점에서 환대가 어떻게 사회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인데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도 사람들과 섞여 사회를 살아갈 텐데, 좀더 넓은 시각으로, 객관적으로 자신의 판단과 결정을 바라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골랐고요. 읽으면서 웃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맛』(로알드 달 저), 누군가와 이별을 겪은 뒤에도 나아갈 힘을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기 앞의 생』(에밀 아자르 저)을 골라 보았습니다.

   양지예 소설가 : 「봄밤」(권여선 단편소설)은 『안녕, 주정뱅이』(권여선 저)라는 책에 실려 있는데요. 저는 이 소설이 있는 힘을 다해 최선의 사랑을 다하는 연인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그게 추할 수도 있고, 이해받기 어려울 수 있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사랑한다는 점 때문에 골라 보았고요. 『유언』(산도르 마라이 저)은 경장편 정도 되는 소설인데요. 타이밍이 어긋나는 연인이 나오지만, 남자가 충격적인 캐릭터거든요. 그럼에도 이게 사랑의 미스테리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해요. 의견이 갈릴 수도 있어서 사이 좋은 연인에게 추천하기엔 싸울 수도 있겠지만, 한 번쯤 언급해보고 싶었고요. 『타타르인의 사막』(디노 부차티)은 제가 비교적 최근에 읽어서 추천하게 되었는데요. 삶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과정과 결과는 무엇인지 숙연하게 생각하게 하면서도 아름다웠어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Q. 소설을 쓸 때 필요한 나만의 준비물 두 가지가 있다면?

A. 전예진 소설가 : 작업할 때 물을 항상 옆에 두거든요. 그렇게 안 하면 물을 잘 안 마시기도 하고, 물을 마시고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라도 오래 안 앉아 있게 되잖아요.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프기 때문에 그렇고요. 미온수인 이유는 제가 한때 두 달에 한 번꼴로 위염과 장염을 앓아서 병원에 자주 갔는데, 하루는 그 병원 1층 약사님이 미지근한 물을 마시라고 하시는 거예요. 반신반의하며 마시기 시작했는데, 그 뒤로 나아져서 찬물을 안 마시기 시작했어요. 컵 뚜껑은 제가 날파리를 잡으려다 노트북에 물을 쏟은 적이 있어서 그 이후로 필요하게 됐어요. 막상 쏟으면 컵 뚜껑이 얼마나 지켜줄지 모르겠지만, 심리적인 안정감을 위해 쓰고 있습니다. → 미온수와 컵 뚜껑

   양지예 소설가 : 제 신념 중 하나가 모든 글은 마감이 써 준다는 거거든요. 농담처럼 하는 말이긴 해도, 압박감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마감이 물리적으로 프로로서 마감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약속도 마감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이어폰은 습관 같아요. 이어폰 낀 지 굉장히 오래됐거든요. 96년부터 거의 매일 이어폰을 착용하는 사람인데, BGM을 들으며 하면 몰입되는 경우도 있고, 저는 카페에서 작업을 할 때가 많아 이어폰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 마감과 이어폰


문장의 소리 제761회는 팟빵과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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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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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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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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