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소리 제780회 : 1부 이주혜 소설가
- 작성일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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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지금 만나요〉 / 이주혜 소설가
문장의 소리 제780회 : 1부 이주혜 소설가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2년부터 시인 이영주, 소설가 김봄, 소설가 권혜영, 시인 최지은이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주혜 소설가는 2016년 《창비》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오늘의 할 일」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 장편소설 『자두』 등이 있다. 제41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최근 소설집 『누의 자리』와 장편소설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을 출간하였다.
● 오프닝 : 외로움에 관한 고백 산문집 『ALONE(얼론)』에 수록된 Anthony Doerr 앤서니 도어의 산문 「Am I Still Here? 아직 나는 이곳에 속해 있는가?」 중에서
● 〈로고송〉
● 1부 〈지금 만나요〉 / 이주혜 소설가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소설집 『누의 자리』와 관련해 이야기 나누고 싶어 섭외 요청을 드렸는데, 녹음이 있기 전에 장편소설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을 출간하셨어요. 두 권을 출간하신 만큼 바쁘셨을 것 같은데요. 출간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이주혜 소설가 : 생각해 보면 중간에 번역서 『멀리 오래 보기』가 나왔거든요. 그것까지 올해 책 세 권이 출간되었어요. 소설이 나왔을 때 번역 작업 중이고, 번역서 나왔을 때 소설 교정을 하고, 지금 소설 나오니까 번역 작업 중인데요. 올해는 이렇게 맞물리면서 바빴던 것 같아요.
Q. 『누의 자리』는 동명의 표제작이 수록된 소설집인데요. 제목을 어떻게 짓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원래 ‘트리플 시리즈’가 세 편의 단편을 모아 한 권의 책이 되는 건데요. 각각의 소설 중 하나를 표제작으로 삼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편집부와 나눴어요. 1인칭과 2인칭의 혼용에 대한 제 나름의 실험이라면 실험, 그런 단편들만 모았기에 결국 ‘누의 자리’라는 제목이 전체 세 편의 소설을 대표할 수 있는 제목이 되는 게 당연했던 것 같아요. 언뜻 들었을 때 크게 임팩트가 없다 보니 걱정했는데, 편집부에서도 의미로 따졌을 때 ‘누의 자리’가 가장 적당하다고 의견을 모아주셨어요.
Q. 『누의 자리』 표지를 받아보셨을 때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일부러 뜨개방의 느낌을 살려주신 것 같아요. 디자이너 선생님과 편집부가 의논했을 텐데, 레이스 뜨개를 전반적인 이미지로 내세우고, 각 장마다 뜨개의 이미지가 조금씩 다른 게 좋았어요. 가공된 촉감도 좋았고요. 굉장히 비싼 가공인데 한 번 시도해보셨다고 들었어요. 감사했죠.
Q. 어떻게 「누의 자리」를 구상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여기 배경은 서오릉이에요. 예전에 제가 살던 곳과 가까운 편이어서 동네 친구들과 자주 산책했던 공간이거든요. 제 친구들과 산책하던 도중, 친구 중 한 명이 독특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시아버지가 재력과 권력이 있으신 분인데, 당신이 죽으면 평범하게 묻히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고 해요. 굉장히 유명한 공원에,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신을 몰래 묻어주면 안 되냐고 하셨다고 해요.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진지하게 말씀하셨다는 게 인상 깊었어요. 자신이 묻힐 자리까지 생각한다는 게 인간의 기원인가, 욕심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서오릉 산책을 했거든요. 거기 영조의 능이 비어 있는데, 그때 ‘저길 파서 시아버지 소원을 들어 드려?’하는 농담을 했어요. 집에 돌아와서 비어 있는 영조의 능과 그 대화를 떠올리며 여러 생각을 했어요. 거기에서 출발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그 자리에 묻고 싶어 범행을 감행하는 마음’을 소설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문장의 소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스튜디오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원고정리 : 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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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0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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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024-06-26
문장의 소리 제783회 : 1부 허연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 나의 문학 연대기 :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따라가 보는 인생 그래프 허연 시인은 1991년 《현대시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불온한 검은 피』, 『나쁜 소년이 서 있다』, 『내가 원하는 천사』, 『오십 미터』,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시선집 『밤에 생긴 상처』, 산문집 『너에게 시시한 기분은 없다』,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동시집 『내가 고생이 많네』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한국출판학술상, 시작작품상, 김종철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 오프닝 : 허연 시인의 시집 『나쁜 소년이 서 있다』에 수록된 시 「안에 있는 자는 이미 밖에 있던 자다」 중에서 ● 〈로고송〉 ● 1부 〈나의 문학 연대기〉 / 허연 시인 Q. DJ 우다영 : 최근 동시집 『내가 고생이 많네』와 시인 총서 『밤에 생긴 상처』를 출간하셨는데요. 출간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허연 시인 : 제가 동심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 동시집 『내가 고생이 많네』는 뒤늦게 딸 키우면서 ‘어른들이 어른들의 이야기로 동시를 써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의 이야기를 하는 동시가 써 보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시인 총서 『밤에 생긴 상처』는 나름 감회가 있어요.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할 때, 80년대 중반이었는데요. 그때 살았던 시집들이 시인 총서였어요. 김수영, 김종삼, 황동규……. 시인 총서의 가격과 학교 식당 비빔밥 가격이 비슷했어요. 2,000원에서 2,500원. 아침마다 고민했어요. 굶을 것인가, 김종삼을 살 것인가. 김수영이냐, 비빔밥이냐. 김수영이 이겼죠. Q. 22년 만에 재출간을 시작한 민음사의 ‘시인 총서’ 포문을 열어주셨잖아요. 『밤에 생긴 상처』의 구성을 소개해주신다면? A. 구성은 편집자님과 상의해서 했고요. 연대기적 구성은 아니고, 카테고리로 구성했습니다. 시의 주제 같은 것으로 구성한 것 같아요. Q. 허연 시인님께서 처음으로 출간하신 동시집 『내가 고생이 많네』에 등장하는 ‘허민재’ 어린이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A. 늦게 아이를 키우니까 키우는 걸 모르잖아요. 네이버 검색으로 키우다가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너무 오래돼서 모르겠다’고들 하고요. 아이에게 제공할 엔터테인먼트가 별로 없었던지라 한 살 반 쯤 됐을 때부터 책을 읽어줬어요. 하루는 한국어, 하루는 영어책을 읽어줬어요. 그러니까 말을 되게 잘하더라고요. 놀라운 말들도 하고요. 어른들은 큰 말을 하는데 작은 내용이라면, 아이는 작은 말을 하는데 굉장히 크더라고요. 얼마 전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너는 Oh my god이 무슨 뜻인지 알아?’라고 물었는데, 씨익 웃더니 &lsqu
- 관리자
-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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