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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 작성일 2008-08-06
  • 조회수 576

낭독자 : 이은봉/이은봉

우울

 

이은봉




우울은 지금 제 가슴 쫘악, 찢어대고 있다

책상 위에는 복잡한 서류들 마구 흩어져 있거늘, 그것들 무어라 자꾸 지껄여대고 있거늘

거기 엇갈려 포개져 있는 두 손 위, 우울은 제 머리 칵, 처박고 있다


21층 드높은 사무실

어쩌다 보니 저 혼자 내팽개쳐져 있는 우울은 시방 이빨 앙다물고 아그그,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얼굴 찡그린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참을성 없는 놈이라니!

우울은 잔주접이나 떨고 있는 저 자신이 싫다 까짓것 청명과 한식 사이이거늘, 도갑사 산벚꽃처럼 타오르면 그만이거늘

화르르 흩날리면 그만이거늘……


우울은 지금 제 팔다리 쫘악, 찢어대고 있다

책상 위에는 금방 터질 듯한 은행통장들 함부로 흩어져 있거늘, 통장들 뭐라고 거듭거듭 지껄여대고 있거늘

거기 엇갈려 포개진 두 손 위, 우울은 제 얼굴 칵, 처박고 있다


앙다문 이빨 사이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

우울은 너무 싫다 그만 세상 하직하고 싶다 산벚꽃처럼 가볍게 몸 흩날리고 싶다

바람은 그걸 알고,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않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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