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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08-04-07
  • 조회수 102

낭독자 : 김해자/김해자

 

 

김해자




어무이, 

오늘은 혼자 사는 친구 어무이께 살을 보냈십니더

세상에 등 떠밀린 후배가 우렁이와 함께 고이 키워낸 하얀 살

보내고 나니 하얗게 하얗게 눈이 내립니더

청춘의 반나마 쫓기고 갇혀 지낸 불효막심한 친구 어무이께

살을 보내는 것은 내 저지른 죄 한 톨이나마 덜기 위함입니더

아가 아가, 뭐시 묵고잡냐?

핏덩이 손녀딸 우유 먹이고 재우며 끼니때마다

김 모락모락나는 하얀 살밥 고봉으로 퍼담으시던 어무이, 

의료보험증도 통장도 없는 막내딸 몇 달째 산바라지 하다 

살 한 가마 연탄 삼백 장 탑처럼 쌓아두고 울며 가시던 당신이 생각나서입니더

살로 태어나 살 먹고 살 부벼 살 낳으신 어무이,

당신이 빚어놓은 이 살로 이 삶 다하도록 살다

살 다 벗어던져 아픔 없는 세상에서 만냅시더 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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