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골 시편-赤身의 꿈
- 작성일 200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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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골 시편
赤身의 꿈
마당에 다람쥐 두 마리가 찾아왔을 뿐인데
찾아와, 잠시 놀다 갔을 뿐인데
맨발로 마당에 나가 팔 벌려 서 있고 싶어지네
그 赤身 위에도 새가 날아올 것 같아
새가 날아와 앉아, 한나절을 놀다 갈 것 같아
아, 두 팔 벌려 맨발로 나무처럼 서 있으면
한낮의 고요 또한 푸르게 푸르게 잎 나부낄 것 같아
너와 나 사이, 끊긴 정관 이어져 맑은 물줄기의 길이 열릴 것 같아
푸른 잎사귀가 마른 뺨에서도 돋아나네
푸른 엽맥의 눈이 발 끝에서도 돋아나네
또 그렇게 서서 새가 날아올 때까지 피 말리고 살 말리다보면
마음 또한, 산뻐꾸기 울음소리도 무거워 제 가지 뚝 부러뜨린다 해도
맨발로 마당에 나가 팔 벌려 서 있고 싶어지네
겨우 다람쥐 두 마리가 마당을 찾아왔을 뿐인데
찾아와, 잠시 놀다 갔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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