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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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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3건

이은란 문학평론

계간 푸른사상 2024년 봄호(제48호)

비사물의 디스토피아와 '아이들'의 애니미즘 ― 변혜지, 남지은, 마윤지의 첫 시집에 부쳐

미디어 철학자인 빌렘 플루서(Vilém Flusser)는 에세이 『사물과 비사물–현상학적 소묘』(김태희 역, 필로소퍼, 2023)에서 우리들의 환경이 현대에 이르러 점차 ‘비사물적인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예시로 든 비사물들은 “텔레비전 화면의 전자 이미지,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 온갖 필름과 마이크로필름, 홀로그램 및 프로그램” 등이...

최선교 문학평론

계간 청색종이 2024년 가을호(제13호)

남아 있는 것들 ― 마윤지와 박소란의 시

1. 문제 자신의 발자취를 남김으로써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인류의 오래된 욕망이라면, 역설적으로 쓰레기만큼 역사상 그 일을 훌륭하게 수행한 존재는 없다.1) 인간이 쓰레기를 분류하고 그것을 처리하는 방식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쓰레기 같은 삶과 인간이라는 개념이 탄생했다. 쓰레기는 강력한 실존이자 비유이다. 쓰레기를 통한 사유는 대개 어떤 존재가 폐...

송현지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여름호(제33호)

검은 투명

너 매미가 언제 우는지 알아? 동트기 전부터 아침 먹을 때까지 우는 애가 참매미다 아침부터 낮까지 우는 매미는 말매미고 에스파뇰 공부를 한다고 했지 우리는 마당에 앉아서 따르르르 아르르르 한참 연습했다 보쏘뜨로―스 보쏘뜨라―스 ―「여름방학」 부분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어 1) 마윤지가 처음 문단에 등장하며 냈던 소리를 떠올려 보자. “따르르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