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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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불법
불법 권박 아름! 아름다워요, 목화, 하얗고 몽글몽글하고요, 몽글몽글하고 따뜻해요. 낭만이 새벽을 넘어요. 어떤 학자의 주머니에, 몰래. 역사가 바뀔 수는 없겠지만, 판단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의거는 테러인가요, 교전 행위인가요. 어렵죠, 그래요, 어려워요, 저런. 하루 종일 방에 틀어박혀 신분증을 위조하는 것은, 어려운 거죠. 그 위조범,1) 목숨을 걸고 목숨을 살린, 그 이야기, 아름다운가요? vpn. 우회합니다. 불법입니까. 여성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정치적 결사를 도모하는 것, 공공장소에서 연설하는 것, 소유하는 것, 그마저도. 불법입니까. 권리는. 아이를 지울 권리는. 학교에 다닐 권리는. 여성도 깨달을 수 있습니까. 물론, 불법佛法입니다. 1) Sarah Kaminsky, 『Adolfo Kaminsky: A Forger's Life』, DoppelHouse Press, 2016; 마기 페렌, <위조범>, Netflix,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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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불법
불법 권박 불성실한 근무 태도는 정당한 해고 사유입니다. (CCTV보다 성실할 수는 없습니다.) 사업장에서는 근로자에게 근무 시간과 휴게 시간을 철저하게 지킬 것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볼 때마다 비상구에서 계단참에서 소화전함에서 쉬고 있지 않았습니까. 나흘 전 오전 8시 현관 청소 시간에는 스텐 광택을 내지 않았고, 사흘 전 오후 3시 퇴근 시간에는 사무실 문손잡이에 소독제를 사용하지 않았고, 이틀 전 오전 11시 4층 비상계단 청소 시간에는 스타킹 자루로 거미줄을 제거하지 않았으며, 오늘 오후 1시 공용 엘리베이터 내부 청소 시간에는 거울에 밀대로 물기를 제대로 닦지 않더군요. 바닥에서 시작해 벽면 그리고 거울 순이며 흠집과 스티커 제거 부분 확인하고 마무리해야 한다고 몇 번을 말합니까. 매뉴얼을 지키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입니다. (CCTV로 1분 1초 일거수일투족 감시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철거를 요구합니다.) 에너지 바, 초콜릿, 사탕 등 군것질을 한 적도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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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배다리 나비날다책방(제3회)
오늘은 권박 시인의 첫 시집 『이해할 차례이다』를 함께 읽어 보려고 합니다. 이 시집은 지난해였죠, 제38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심사위원 김행숙 시인은 이 시집을 두고 “한국에서 메리 셸리와 이상이 시의 몸으로 만났다.”라고까지 했는데요. 다들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하네요. 독서 모임에서 시집 한 권에 대한 전체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러니 가볍게 좀 시작해 볼까 합니다. 이 시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물어보고 가야 할 것 같아서요. 시는 자주 읽으시나요? 다른 책들은 독서 모임을 통해 자주 접하는데 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더라고요. 시라고 하면 낯설고 어려운 문학 장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떠신가요? 청산별곡 : 다른 책도 안 읽어요. (웃음) 정지은1 : 이번 독서 모임을 기회로 이원하 시인의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를 샀어요. 요즘 유명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