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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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기획·특집 인터뷰] 플레이볼
[기획·특집 인터뷰] 플레이볼 - 포기하기 싫은 아이와 대신 포기하고 싶은 어른이 함께 읽어야 할 동화 『플레이볼』. 이현 작가를 만나다 김은식 “열심히 살아왔다.” 꽤 흔하게 듣는 넋두리다. 검찰청 포토라인 앞에 선 전직 검사장이나 정치인들로부터 동네 백반집 할매까지. 그리고 명절 끝 청주 한 모금에 취기가 오른 늙은 아버지까지. 그래. 누가 아니라고 하겠는가. 참 열심히들 살아왔다. 건국 이래 열심히 살지 않은 국민이 드문 부지런한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60년대엔 60년대대로, 90년대에는 90년대대로, 저마다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 안 되고 1초라도 허투루 보내서는 안 될 화급한 시대적 사명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사명을 외면하는 자가 있다면 철부지, 불한당, 얼빠진 놈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무시당하고 배제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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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기획·특집 에세이] 괴담 라디오, 볼륨을 높이다
[기획·특집 에세이] 괴담 라디오, 볼륨을 높이다 김휘 퓨어바디 멋진 신세계 믿거나 말거나지만 지구가 종말을 맞아도 살아남는 게 있다면 바퀴벌레라고 한다. 번식력과 적응력이 대단하다는 말인데 인간의 욕망도 만만치 않다. ‘끝없는’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욕망. 그 항목을 열거하자면 어떤 것들이 먼저 떠오를까. 기왕이면 바퀴벌레만큼 징그러운 욕망을 꼽아 보라. 욕망이란 게 죄다 징그럽지 않느냐고 반문하려는가. 부인하지 않겠다. 하긴 예뻐지려는 욕망조차 무시무시하니까.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은 어떤가. SF적으로 표현해 생명연장의 꿈이겠다. 머지않아 그 욕망을 채워 줄 상품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테면, 냉동인간 서비스. 허무맹랑한 상상일까. 그렇다 해도 여기까지는 누구나 상상했다. 공상과학을 다루는 기존 소설이나 영화 속 냉동인간의 등장은 그런 욕망에 근거한 것이니까. 실제로 미국의 한 의과학 연구 단체가 냉동인간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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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로션의 테두리 외 1편
[기획·특집] 문장웹진이 주목한 2011년 젊은 시인들 최정진 로션의 테두리 로션을 바르다가 나는 시작된다. 이것을 내 체취라고 생각하면 머릿속은 새하얘져서 네가 내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 소리가 쏟아지지 않게 인사를 한 만큼 얼굴은 당겨졌다가 견고하게 어디론가. 베개에서 겨우 손을 놓은 냄새가 맡아지기 전에. 맹세와 다른 체취를 맡아 본 적이 없게 내 답은 겨우 문을 열었다 닫지만. 내 불안이 가본 적 없는 곳을 지나간 곳으로 만들기 전에. 도착을 거부하고 있다. 용서가 잊었던 용서를 생생하게 겪게 동경3 - 것의 문제 극장에서 누군가 생각을 물어보았다. 그를 예전에 좋아했어? 문제가 위와 같으면, 겪은 것을 겪게, 겪게, 겪게, 하면서 사과가 깎이지만. 손가락을, 손가락 한 개를 걸고 있어. 그를 예전에 좋아해서 힘이 들어? 지금 여기를 비우는 중이야. 너를 위한 영화가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