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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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미(美)라는 성지를 찾아가는 순례
김도언 1972년 충남 금산에서 태어났다. 1998년 「철제계단이 있는 천변 풍경」으로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이듬해 「소년, 소녀를 만나다」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소설집으로 『철제계단이 있는 천변풍경』『악취미들』이 있고, 장편소설로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가 있다. 현재 <작업>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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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고통스러운 시인의 전위
[내가 읽은 올해의 책] 고통스러운 시인의 전위 ─ 서대경 시집 『백치는 대기를 느낀다』를 읽고 김도언 올해 참으로 많은 시집이 쏟아졌다. 두 가지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독과점의 지위를 구축하기 위한 문학 전문 출판사들의 과다경쟁의 여파로 젊은 시인들에게 시집 출간의 기회가 비교적 너그럽게(?) 주어진 것과, 우수문학도서 선정이나 문예지 지원 등 문화예술위원회의 각종 문학부양책이 일정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나는 올해 출간된 시집 중에서 시인에게 첫 시집에 해당되는 것들을 주목해서 읽었다. ‘첫’이라는 말이 지시하는 순정함의 의미와 예측할 수 없는 미지에 대한 설렘은 시집을 읽는 재미와 감동을 확실히 배가시켜 주기 때문이다. 서대경의 첫 시집 『백치는 대기를 느낀다』(문학동네)는 이러한 첫 시집에 대한 나의 기대를 200퍼센트 충족시켜 준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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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장호는 맛있다
어라, 이건 김도언 대사 아냐. 하여간 통화하기 졸라 싫어지는 질문. ―와서 봐. ―거기 어딘데. ―홍대. ―홍대 어디? ―여기가 그러니까……. 그러던 한따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아, 너 그러지 말고 69 앞으로 와. 내가 데리러 갈게. 전화를 끊고는 옆자리 문식에게 속닥였다. “태용 온댄다. 나 잠깐 나갔다 올게.” “금방 올 거지?” “몰라.” 어차피 자리는 밤새도록 이어질 것이다. 그런데 이 술자리 좀 따분한 감이 없지 않다. 태용을 만나 근처 어디서 잠깐 놀다 올 생각이다. 눈치 딱 챈 문식이 불쌍한 얼굴로 팔소매를 붙든다. “나도 갈래 형.” “좀 있다 뒤따라 나와. 내 가방 챙겨서.” 3차 69호프 앞에서 태용을 만났다. 시 쓰고 소설 쓰는 김선아가 함께 왔다. 태용 : 형, 많이 마셨어? 한따 : 그렇지 뭐. 선아 오랜만이네. 선아 : 왜 반말해요? 홍대 밤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