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1)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7월호 복원과 기록_역사가와 소설가 : 김숨
더디고 느리게 지나가는 현재의 구덩이에 가득 고여 있는 슬픔과 고통을 말해 주듯이 김숨은 현재형의 문장을 쓰며, 풍길의 고독을 천천히 따라간다. 6) 김숨, 『한 명』, 현대문학, 2016, 152쪽. 역사가는 사료의 문장과 역사가의 방식으로, 소설가는 문학의 문장과 소설가의 방식으로 시간의 흔적을 따라 걷는다. 그들의 손에 의해 시간은 기록되고, 못 보고 지나쳐 간 것은 다시금 눈길이 가고, 소실된 것은 복원된다. 역사와 소설은 시간이라는 토양 위에서 자라는 나무와 꽃이다. 무엇을 나무라고, 무엇을 꽃이라고 구분하며 칭할 수 있지만, 꽃잎과 이파리 중에서 무엇이 더 가치 있고, 무엇이 더 아름답다고 말할 수는 없는 법이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장의 목적
김숨, 장편소설 『한 명』, 현대문학, 2016년. 강정, 『백치의 산수』, 민음사, 2016. 손보미, 『디어 랄프 로렌』, 문학동네, 2017. 김정환, 『내 몸에 내려앉은 지명』, 문학동네, 2016. 《문장웹진 2017년 12월호》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증언과 시점
[문학더하기+(소설)] 증언과 시점 - 김숨,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현대문학, 2018)에 대하여 김형중 1 브루스 핑크의 『라캉과 정신의학』을 읽다 보면 이른바 '정신증'에 관한 흥미로운 임상 사례 하나를 만나게 된다. "로제는 그의 첫 분석가와 2년 동안이나, 거의 기계적으로 분석에 참여했다. 그는 분석가에게 산더미 같은 글을 가져왔다. 그는 자기가 꾼 꿈을 꼼꼼하게 기록해서 타이프로 쳤으며, 그것들을 암기해서 분석 때마다 외워댔다(이런 식의 '문학적인' 다산은 정신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이다). 분석가는 로제의 글들에 관심을 가졌고 로제에게 오랫동안 그 꿈들을 외워 보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