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5)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우리 시의 다양성과 새로움
사회자 : 김수이(문학평론가) 토론자 : 엄경희(문학평론가) 손택수(시인) 김행숙(시인) 김언(시인) 좌담내용 듣기 1 좌담내용 듣기 2 김수이(이하 ‘사회’) : 웹진 <문장>에서 처음으로 갖는 좌담회입니다. 참석해주신 분들은 평론가 엄경희 선생님, 시인이신 손택수, 김행숙, 김언 선생님이십니다. 시인과 평론가가 함께 하는 자리이므로 시인은 주로 시를 쓰는 창작자의 입장에서, 평론가는 평소 시인과 직접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문제를 개진하는 차원에서 이야기하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최근 시의 전체적인 지형도를 그리는 것으로 좌담을 시작해 보기로 하지요. 최근 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무성한데요. 정말 특별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그 변화는 전(前) 시대와는 다른 새롭고 유의미하며 생산적인 것인지 의견을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우리 시의 다양성과 새로움
김언 : 자연과학이 아니라 자연과학적 감수성, 혹은 상상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때문에 시와 전혀 별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연과학도 하나의 문화입니다. 달리 말하면 주관적인 개입이 많은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시각이 바뀌면, 그래서 패러다임이 바뀌면 객관적인 사실도 변합니다. 시든 과학이든 둘 다 시선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과학적인 감수성도 지금 우리 시에서는 한데 묶어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자연과학자가 곧 시인이고 정치인이었던 이유도 거기서 멀지 않을 것입니다. 김행숙 : 문학에서 과학적 상상력은 새로운 의미에서 문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S.F.적인 상상력은 근대적인 과학주의와 인간중심주의를 의문에 붙이고 해체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습니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우리 시의 다양성과 새로움
사회 : 미래의 시에 대한 제안이자 화두로써, 김언 시인의 다양성, 김행숙 시인의 소수의 욕망, 손택수 시인의 회복기의 환자와 같은 자세, 엄경희 선생님의 따뜻한 긍정과 인간의 자긍심 등이 모두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오늘 좌담이 최근 시의 지형도 그리기에서 근대문학의 형질 변화와 최근 젊은 시인들의 시에 대한 비판적 점검을 거쳐 ‘미래의 시’를 엿보는 지점에까지 다다랐습니다. 오늘 나온 생산적인 이야기들을 여기 계신 시인들의 시를 포함해 미래의 우리 시작품 속에서 읽을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네 분 선생님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문장 웹진/2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