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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 10주년 기념_선배 글티너들의 귀환]내 생의 가장 소중한 기억을 그러쥐어본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수백 가지 모양이다 / 나뭇잎 꺾이고 뒤집히는 순간의 순간들에 / 하나의 나무가 수천의 나무로 번진다 / 나뭇잎이 많으면 많을수록 늘어나는 생의 단면들 / 그러므로 / 나무는 나뭇잎만큼의 기억을 가지고 산다 / 하여 바람이 분다는 것은 / 나무의 기억들을 흔드는 일 / 한 장씩 밀어 올린 잎들이 / 사그락 사그락 저들끼리 몸을 부벼 / 하나의 기억이 또 하나의 기억을 흔들고 / 그렇게 기억이 이어지고 끊어지기를 반복한다 / 그러다 가을이 오면 / 나무는 기억을 노릇노릇 익혀내고 불긋불긋 삭혀내어 / 한 해의 기억들을 가만히 제 발밑에 내려놓는 것이다 / 그러므로 나무가 겨우 한 장 나뭇잎을 달고 서 있는 것은 / 제 생의 가장 소중한 기억을 그러쥐고 있는 것” - “나무2,” 김진선. - 최성열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꿈을 가진 대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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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 김진선(글틴 필명 : 빨강머리앤) - - 이마가 예쁜 유랑극단 막내. 생활은 난파. 특기는 폭파. 꿈은 광장의 사과장수. 요즘은 영화감독 개차반 씨와 열애 중. 필명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빨강머리앤. 《글틴 웹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