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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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월호
「벽의 반대말」(나희덕, 《문장 웹진》, 1월호)을 읽고 건비치 나미나 여러 해변을 앞에 두고 이곳의 역사에 대해 생각한 날이 오래다. <벽의 반대말>을 읽고 기댐에 대해 생각해 봤다. 기댈 곳을 찾는 것은 내 마음에 달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미나 작품 제목 : 침묵의 나선-건비치_장지에 분채_210x148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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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의 반대말」(나희덕, 《문장 웹진》, 1월호)을 읽고 건비치 나미나 여러 해변을 앞에 두고 이곳의 역사에 대해 생각한 날이 오래다. <벽의 반대말>을 읽고 기댐에 대해 생각해 봤다. 기댈 곳을 찾는 것은 내 마음에 달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미나 작품 제목 : 침묵의 나선-건비치_장지에 분채_210x148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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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피투성
피투성 나희덕 흙속에서 그 얼굴을 알아보았네 끝이 거의 문드러져 아무것도 열 수 없게 된 열쇠 하나를 집어 들었네 어떤 화염이 지나갔을까 누군가 긋고 간 성냥처럼 먼 곳에서 던져진, 던져진, 던져진, 내던져진 불꽃 세상의 문들이 일제히 눈앞에서 닫혔을 때 그는 흙투성이가 되어 깨달았을지도 모르지 피투성은 우리를 피투성이로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사람들이 밟고 가는 흙속에서 언뜻 그를 알아보았네 어디로도 돌아갈 수 없게 된 그는 미움으로 눈멀었으리라 뿔과 발톱과 견치로 싸우던 시절, 피투성이 되어 싸울수록 세계의 핏물은 점점 진해지고 흥건해지고 핏물 속에서 간신히 건져 올린 부서진 얼굴 여기서는 던져진 돌조차 땀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