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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시로여는세상 시로여는세상 2012년도 겨울호
정말 우리가 난해함 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야 할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처음 난해 시의 방법론이 등장한 이래로 수많은 젊은 시인들이 그 방법을 답습하 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이것을 가리켜 그들이 보여준 불성실 함을 비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논점은 그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러 한 방식을 야기하게 만들었던 비평적인 영향력을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잘 살펴보면 담론화된 시 읽기로 인해 예기치 않게 피해를 입은 시인들도 상당히 많죠. 젊은 시인에 대한 규정성을 굳이 넓혀서 이야기 할 필요는 없지만 지금 이 글을 읽는 시인 중에는 나도 젊은데 내용이 지 나치게 정합적이라서 소외된 사람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들 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메뉴 계발에 대한 관심, 그것이 우리 시에서 어떤 영향을 갖고 미래적으로 어떤 것을 환기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그들 이 어떻게 해서 자기 환생에 이르는가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 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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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시작 시작 2013년도 여름호
그러니까 새로운 문법이나 실험적인 언어의 난해함 보다 정공법의 곡진함에 대한 진입 장벽이 더 높을 수 있어요. 코드 풀이의 시 가 독자의 노는 물을 마련해 준다면, 정공법의 시는 일차적인 메시지의 표면 에서 독자 스스로 파고들어 갈 깊이를 찾아내야 하는 거죠. 독서의 자세가 안 나온다고 해야 할까요? 표면화된 메시지의 독해 이후에 더 뚫고 들어가겠다는 사유의 필요성과 방법을 못 찾는 거죠. 이건 난해함의 문제가 아니라, 아마도 어떤 시가 이 시대의 사유 구조와 더 친연성이 있는가의 문제일 수 있을 것 같 아요. 감각적인 속도를 요구하는 사유 구조 속에서 정공법의 시는 일종의 불편 한 사유, 사유의 무능력 영역을 건드린다고 볼 수 있겠죠. 정한아 재미있게 읽었어요. 김영승이나 장정일, 김수영의 생활 시들의 계열에 포함될 텐데요, 이 계열의 시들은 평이한 어휘로 쉽게 쓰이고 쉽게 읽히는 것 같지만, 이 어휘들의 결합 관계는 깊은 경험에서 우러나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