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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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를 통해서본 ‘현실’의 의미
그런 그가 세르반테스를 “셰익스피어의 유일한 경쟁자”라고 평가했을 뿐 아니라, 셰익스피어에의 희곡 가운데 “몰리에르도 감히 대적하지 못할 정도로 희극적 성공을 거둔” 『한 여름 밤의 꿈』을 포함한 희극작품을 다 합쳐야 『돈 키호테』를 감당할 수 있다고 한 것을 보면 『돈 키호테』의 문학작품으로서의 위상을 가히 짐작할 수 있지요. 그렇다면 『돈 키호테』는 도대체 어떤 소설일까요? 얼마나 대단한 소설이기에 지난 4백 년 동안 한결같은 찬사들을 들을까요? 『돈 키호테』는 어떤 소설일까 『재기 넘치는 향사 돈 키호테 데 라만차』가 원제인 『돈 키호테』는 모두 2편으로 되어 있습니다. 1605년 세르반테스가 57세 되던 해에 발표한 1편은 4부 52장으로 구성되었지요. 그 가운데는 돈 키호테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가 31장이고, 그 사이사이에 ‘액자소설’ 형식으로 끼어든 다른 이야기들이 모두 21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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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나는 죽지 않겠다
세상에, 내 가방 속에 내가 필요한 돈 오십만원이 딱 들어있지 뭐니?” “와아!” “성당에 수녀님이 그러시더라. 돈 십만원을 들고 휴가를 나가서 구만원까지 쓰고 딱 만원 남겨놓고 어느 성당에 미사를 갔는데, 이윽고 봉헌시간이 돌아왔더란다. 수녀님은 어떻게 할까, 돈 만원을 내버리면 수녀원으로 돌아갈 차비가 없어지고 그렇다고 안내고 싶지는 않고 ,그제서야 어디 가서 돈 만원을 잔돈으로 바꿀 수도 없고 그냥, 에라 모르겠다, 자기가 가진 전재산 만원을 딱 봉헌함에 넣어버리고 나서 눈 질끈 감고 기도를 했더란다.” “그래서요?” “그래서는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느님한테 물었겠지. 아 그런데 기도를 끝내고 딱 눈을 떠보니 글쎄 수녀님 눈 앞에 웬 흰 봉투가 놓여 있더라지 뭐냐.” “돈봉투요?” “그래. 떨리는 손으로 봉투를 열어보니 아, 글쎄 거기에는 만원의 열배인 십만원이 들어있었다지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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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12월호 채만식 문학관
“아저씨…… 경제란 것은 돈 모아서 부자 되라는 것 아니요? 그런데, 사회주의란 것은 모아 둔 부자 사람의 돈을 뺏어 쓰는 거 아니요?” “이 애가 시방!” “아니, 들어 보세요.” “너, 그런 경제학, 그런 사회주의 어디서 배웠니?” “배우나마나, 경제란 건 돈 많이 벌어서 애껴 쓰구, 나머지 모아 두는 게 경제 아니요?” “그건 보통, 경제한다는 뜻으루 쓰는 경제고, 경제학이니 경제적이니 하는 건 또 다르다.” “다를 게 무어요? 경제는 돈 모으는 것이고, 그러니까 경제학이면 돈 모으는 학문이지요.” “아니란다. 혹시 이재학(理財學)이라면 돈 모으는 학문이라고 해도 근리할지 모르지만 경제학은 그런 게 아니란다.” “아니, 그렇다면 아저씨 대학교 잘못 다녔소. 경제 못 하는 경제학 공부를 오 년이나 했으니 그게 무어란 말이요? 아저씨가 대학교까지 다니면서 경제 공부를 하구두 왜 돈을 못 모으나 했더니, 인제 보니깐 공부를 잘못해서 그랬군요?” “공부를 잘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