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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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리뷰
리뷰 안미옥 중요한 걸 잃어버린 것 같다 그게 무엇인지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바닥에 앉았다가 바닥을 짚고 일어난다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사람에게 서툰 사람처럼 창문을 열어도 닫아도 기어코 날아 들어와 부딪혀 떨어지는 미래처럼 어디에나 무거운 문 있다 질문을 멈출 수 없다 왜 온몸으로 밀어야만 열리는 문으로 만들었을까 탁자 위에 떨어진 한 방울의 물 물자국 무엇이 될지 알 수 없어서 나는 기억하기로 했다 떨어진 한 방울이 있었다는 것 한 방울로 시작되는 물계단도 있다는 것 그러나 물은 온통 깨져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각자의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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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블랙박스 리뷰]타인을 알기엔 ... 고갈돼 있는 언어
[블랙박스 리뷰] 타인을 알기엔 ... 고갈돼 있는 언어 김선정 (문학특!기자단 2기) ‘문학특!기자단 2기’ 김선정, 박지영, 이하림 등 글틴 기자 셋과 권택석 글틴이 연극 <블랙박스>를 관람하고, 이 작품의 집필자이자 드라마투르그인 김경주 시인을 만났다. 아래 글은 이하림, 김선정 기자의 작품 리뷰와 박지영 기자의 미팅 후기다. <블랙박스>는 지난 6월 6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스튜디오 76에서 공연된 연극으로 향후 국내의 다른 장소나 해외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하늘은 인간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공간이다. 사람에게는 날개가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호기심 많은 사람에게 하늘은 동경과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이전부터 사후세계나 천국을 떠올릴 때 하늘을 연상하고, 죽은 이를 그릴 때 날개를 달아주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지상에서 하늘과 구름이 그나마 가장 가깝지만, 오히려 별 관측을 가로막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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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리뷰] 월간 〈읽는 극장〉 6회 – 기억전쟁
[리뷰] 월간 〈읽는 극장〉 6회, 〈기억전쟁〉 리뷰 아르코예술극장 개관 40주년 기념 월간 읽는 극장 6회, “기억전쟁’” 연극〈별들의 전쟁〉에 대해 나누는 연출가와 번역가의 문학 낭독회 누군가 베트남전쟁에 관해 한국이 공유하는 기억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저는 ‘애국 참전용사’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모자, 뱃지, 노래부터 기념비까지. 그러나 역사의 저편에서 어떤 이들은 한국의 참전 군인을 두고 민간인 학살의 가해자라 말합니다. ‘왜 그랬냐’고, ‘제대로 사과하라’고 말합니다.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민간인 학살의 피해자의 증언을 들은 우리는, 한국의 가해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오랜 역사에서 우리는 항상 피해의 민족이었기에 더더욱 사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