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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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느린 기린 큐레이션 - 프롤로그-
그동안 문학 안팎의 여러 정보와 소식을 접하는 데 한정적이었던 구조를 허물고, 독자 분들이 문학과 더욱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매체들을 소개하는 것이 두 친구의 활동 목표 중 하나입니다. 독자 분들이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찾아 더욱 즐겁게 문학을 향유할 수 있도록, 창작자 분들의 다양하고 용기 있는 시도들을 소개할 수 있도록, 네 발로 뛸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느리미와 기리니의 또 다른 목표는 지금까지 다소 한정적이었던 문학 장르의 독자층을 넓혀서 새로운 독자들을 끌어 모으는 것이에요. 책을 보면 하품부터 난다거나, 끝까지 읽지 못할까 두려워 선뜻 집어 들지 못한다구요? 걱정하지 마세요! 무턱대고 책을 집어 드는 대신 내가 보고 싶은 게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느리미와 기리니가 함께할 거예요! 아직 문학이 낯설거나 어려운 분들도 문학과 가까워질 수 있는 창구가 되어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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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픽션 에세이⑤] 기억과의 작별
건강은 되찾았지만 목표 또한 사라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버지는 병마와 싸울 때 비해 생기가 없었다. 십여 년 전 문제가 되었던 위는 물론이고 주위 모든 장기를 하나하나 들어내어 조직검사를 해야 했던 길고도 긴 수술을 끝마치고 간신히 의식을 회복했을 때보다도 더 침울해 보이기까지 했다. 아버지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평생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이제는 꼭 한 번 해봐야겠다는 듯. 낚시 같은 취미라도 가져 보라고 권하고 또 권했지만 관심이 없었다. 다만 예전처럼 술이 점점 늘었고, 건강에는 더 이상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십 년간 갖은 노력으로 힘들게 쌓았던 건강이 고작 일 년간 거짓말처럼 다 허물어졌다. * 아버지는 투병했던 십 년간을 제외하고, 식구들과 같이 살지 못했다. 해외에 직장을 둘 때는 그렇다 치더라도, 짧지 않은 세월 먼 지방에 직장을 두었으면서도 굳이 집을 서울에 마련하고 처자식은 그곳에 남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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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인터뷰] 책은 한 달에 25권정도 읽고 장르는 안 가려요 외 2편
꼭 그 목표 이루길 바라겠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인터뷰②] 자, 우리 손을 잡고 태양을 뜨겁게 해보자 - 시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 성하영 인터뷰 작성 : 정은지(문학특!기자단 3기) 제10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시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성하영(18, 의정부여고) 양은 “한 번도 내 글을 남에게 보여준 적이 없다, 문장글틴을 통해 누군가 내 글을 읽어 준 것이 설레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이크를 잡고 수줍게 한 글자씩 꾹꾹 눌러 말하는 그녀의 조심스러움에 이끌려 필자는 인터뷰를 제안했다. 인터뷰를 허락해 준 하영 양의 첫 이미지는 매우 부끄러움이 많은 학생이었다. 그러나 시상식이 끝나 근처 음식점에서 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눌 때 하영 양은 자신은 ‘찍먹파’인데 소스를 부은 탕수육이 나왔다며 아쉬움을 내비치는 웃음 많고 귀여운 여고생이었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자 어색한 분위기가 사라져 천천히 인터뷰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