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0)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학 신간 리뷰] 시선의 윤리
[문학 신간 리뷰] 시선의 윤리 – 최정화, 『지극히 내성적인』(창비, 2016) 리뷰 김태선(문학평론가) 최정화 소설가는 섬세한 눈을 지녔다. 일상의 평범한 것들에서 그의 눈은 작은 기미를 포착하며, 그 배후에 숨어 있는 것들에 손을 뻗는다. 작은 기미들, 이를 틈이나 균열이라 이를 수도 있겠다. 이들은 인물화에 그려진 작은 얼룩과 같기에, 쉽게 보이진 않는다. 그런 것들이 무엇인지 볼 수 있기 위해선, 시선을 비스듬히 하는 것처럼, 관점을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나 단순히 다르게 보는 일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를 평소의 시선과 만나게 함으로써 충돌을 일으켜야 한다. 그때 일상 속에서 얼룩의 모습으로 은폐되었던 것들이 제 모습을 희미하게나마 드러낼 것이다. 「팜비치」의 도입부에서 그 한 예를 살펴보자.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리뷰] 월간 〈읽는 극장〉 6회 – 기억전쟁
[리뷰] 월간 〈읽는 극장〉 6회, 〈기억전쟁〉 리뷰 아르코예술극장 개관 40주년 기념 월간 읽는 극장 6회, “기억전쟁’” 연극〈별들의 전쟁〉에 대해 나누는 연출가와 번역가의 문학 낭독회 누군가 베트남전쟁에 관해 한국이 공유하는 기억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저는 ‘애국 참전용사’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모자, 뱃지, 노래부터 기념비까지. 그러나 역사의 저편에서 어떤 이들은 한국의 참전 군인을 두고 민간인 학살의 가해자라 말합니다. ‘왜 그랬냐’고, ‘제대로 사과하라’고 말합니다.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민간인 학살의 피해자의 증언을 들은 우리는, 한국의 가해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오랜 역사에서 우리는 항상 피해의 민족이었기에 더더욱 사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리뷰] 월간 〈읽는 극장〉 5회 – 작정하고 ‘추락’
[리뷰] 월간 〈읽는 극장〉 5회, 〈작정하고 ‘추락’〉 리뷰 아르코예술극장 개관 40주년 기념 월간 읽는 극장 5회, “작정하고, ‘추락’”연극〈추락ll〉에 대해 나누는 연출가와 번역가의 문학 낭독회 예술은 우리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고, 쾌락을 즐기거나 맘껏 눈물 흘릴 수 있게도 해 줍니다. 또 어떤 예술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무례함에 눈살이 찌푸려질 때가 있는가 하면, 무시하고 모른 척하고 있던 그 지점을 끄집어내어 대화의 장에 올려놓기도 합니다. 왜 우리는 관객으로서 불편한 작품을 봐야 할까요. 불편한 그 낯선 감각을 마주한 후 다시 그전처럼 모른 척할 수 없게 된다면, 그리고 그것이 예술의 중요한 역할이라면 오히려 다르게 질문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불편함이 관객인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변화의 가능성을 만들어 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