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소등
작가소개 / 박규민 2016년 대산대학문학상으로 등단. 《문장웹진 2020년 5월호》
-
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소설 죽은 시인의 하이웨이
작가소개 / 박규민 소설가. 2016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 시작. 《아르코문학창작기금》
-
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소설 피식자의 만찬
피식자의 만찬 박규민 담배를 왜 피우냐고 물으면 보통 얼떨떨한 표정을 짓습니다. 흡연자끼리는 그런 걸 묻지 않기 때문입니다. 담배만 그런 게 아닙니다. 이 세상은 이유 없는 일로 가득합니다. 오랜 친구 앞에서 침묵해 본 적 있습니까. 수다를 떨다가 한순간 입을 다무는 겁니다. 그리고 친구의 얼굴을 빤히 바라봅니다. 사람 얼굴이 낯설어지는 데 십 초면 충분합니다. 문득 깨닫는 겁니다. 이 사람은 내 인생에 중요하지만 사실 꼭 이 사람이어야 하는 이유는 없다고…. 더미와 나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래전에는 둘도 없는 사이였지만 재회하기까지는 많은 우연이 필요했습니다. 나는 어른이 되어 배우가 되었습니다. 운 좋게 드라마 주연을 맡았고, 그 역할이 많은 사랑을 받아 유명해졌습니다. 그리고 더미는 나를 잊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꺼내 봤을지 모릅니다. 내 얼굴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노려보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