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문장(1) Ch.문장 > 문학집배원 > 시배달 박재삼, 「병후에」 박재삼, 「병후에」 봄이 오는도다. 풀어버린 머리로다. 달래나물처럼 헹구어지는 상긋한 뒷맛 이제 피는 좀 식어 제자리 제대로 돌 것이로다. 눈여겨볼 것이로다, 촉 트는 풀잎, 가려운 흙살이 터지면서 약간은 아픈 기도 있으면서 아, 그러면서 기쁘면서…… 모든 살아 있는 것이 형뻘로 보이는 넉넉함이로다. 땅에는 목숨 뿌리를 박고 햇빛에 바람에 쉬다가 놀다가 하늘에는 솟으려는 가장 크면서 가장 작으면서 천지여! 어쩔 수 어쩔 수 없는 찬란한 몸짓이로다. ▶ 시_ 박재삼 - 193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文藝》에 시 「江물에서」가 모윤숙의 추천을 받았고, 1955년에는 《현대문학》에 시조 「섭리(攝理)」, 시 「정적(靜寂)」으로 신인 추천 과정을 완료하고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Ch.문장모두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