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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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시는 느낌의 현재에서 문득 출발하는 것
박형준 : 산문집에서 쓰신 대로 스승 서정주 시인을 회고하며 의식적으로 그와 거리를 두려고 한 것이 1980년대 상황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시인 수업, 작가 수업이란 자신의 사회적 존재로서의 철저한 물음과 함께 정치적 선택까지를 결단하게 한다.’는 의지가 그것인데요. 한편으로는 시집에도 서정주 시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산문집에서도 서정주 시인에 대한 그리움이나 연민이 동시에 보입니다. 이시영 : 웹진 《문장》의 대담에서 정현종 시인은 ‘미당은 정치적으로 백치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서정주 선생님에 대해서는 양가적인 감정이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서정주 시인이 선택했던 것은 늘 틀렸던 것이고, 시인도 시민의 한 사람이자 국민의 한 사람인데 안이한 선택을 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시인으로서 서정주는 스승입니다. 지난 학기에는 학부 강의에서 서정주 전집을 읽었는데, 김소월 이래로 한국어를 가장 잘 갈고 닦은 사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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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이상과 다시 만나다_제3부] 특별공연
추천사《시: 서정주, 작곡: 황병기, 여창: 안정아, 18현금: 이화영》 토론 및 낭독 : 함돈균(평론가, 안서현(평론가), 나민애(평론가)외 2. 25현 가야금을 위한 한오백년《작곡: 이건용, 25현금: 이화영》 초대공연 : 가을방학 특별출연 : 이화영(가야금), 안정아(여창) --- 이상과 다시 만나다 3부 : 특별공연 가야금, 여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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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사진가, '알아차림'을 찍는 사람
한번은 서정주 선생님을 만났는데 그 분이 그러더라고요. 이봐, 내 아들이 경기고등학교를 가야 하는데 큰일 났어.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선생님, 난초를 기르시는 데 선생님께서 하시는 일이 뭐예요? 물밖에 주는 게 없지. 그러시더라고요. 그렇죠, 선생님. 자식도 마찬가지예요. 이 말이 서정주 선생님 마음에 딱 들었던 것 같아요. 그 자리가 서정주 선생님을 처음 뵙는 자리였지요. 나는 교육자로 나서면서부터 처음부터 교육은 이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소크라테스가 ‘모른다’고 한 것은 그저 단순히 ‘모른다’는 것이 아니지요. 더 큰 걸 봤기 때문에 ‘모른다’는 소릴 한 것이지요. 사진작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지요? = 그 시절에는 우선 내가 무얼 잘하는지를 발견해야 해요.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어요. 누가 뭐 한다니까 무턱대고 따라하지 말고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찾아내고 그걸 해야 해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