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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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민들레문학특강 참여후기]상처가 상처를 만났을 뿐
그러나 경험 부족, 욕심, 자기 성찰 부족 등 과욕이 나를 빚더미에 무일푼으로 만들었다. 채권자들에게 시달렸고 자신감을 잃게 되어 난 결국 서울역 노숙자 신분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 김ㅇㅇ(수강생의 수필 중에서) 그들은 세 번째 수업부터 글을 써오기 시작했다. 자신들만의 소중한 글들이었다. 과장도 없었고 가식도 없었고 날조나 허위도 없었다. 내가 부끄러웠다. 그동안의 나와 그동안의 내 글들과 시들이 부끄러웠다. 그들이 아니라 내가 정화되기 시작했다. 그들의 글을 같이 읽으면서 흘렸던 내 눈물이 오히려 그들을 당황하게 했다. 하나같이 기구한 삶들이었다. 끊임없이 지기만 하는 사람들. 못나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혹은 너무 선해서 혹은 너무 욕심이 없어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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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민들레 문학 특강 참여 후기]상처가 상처를 만났을 뿐
그러나 경험 부족, 욕심, 자기 성찰 부족 등 과욕이 나를 빚더미에 무일푼으로 만들었다. 채권자들에게 시달렸고 자신감을 잃게 되어 난 결국 서울역 노숙자 신분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 김ㅇㅇ(수강생의 수필 중에서) 그들은 세 번째 수업부터 글을 써오기 시작했다. 자신들만의 소중한 글들이었다. 과장도 없었고 가식도 없었고 날조나 허위도 없었다. 내가 부끄러웠다. 그동안의 나와 그동안의 내 글들과 시들이 부끄러웠다. 그들이 아니라 내가 정화되기 시작했다. 그들의 글을 같이 읽으면서 흘렸던 내 눈물이 오히려 그들을 당황하게 했다. 하나같이 기구한 삶들이었다. 끊임없이 지기만 하는 사람들. 못나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혹은 너무 선해서 혹은 너무 욕심이 없어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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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민들레예술문학상 심사후기]글쓰기, 말하는 입의 위대함
‘먹고사니즘’은 인간에게서 성찰 기능과 표현 욕망을 빼앗고, 대신 눈앞의 이익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만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그래서 이 이데올로기에 붙들린 사람들은 글쓰기, 특히 문학이나 예술적 표현은 먹고사는 일에 전혀 문제가 없는 유한계급만의 사치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에 내재하고 있는 그런 능력들을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나는 민들레예술문학상의 의미는 인간,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표현 욕망을 거세함으로써 그들을 단순한 노동자나 소비자의 수준에 머물도록 만들려는 힘에 대한 저항에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이 예술문학상에 투고된 응모작들을 읽어 보면 쉽게 확인된다. 투고의 동기나 이유와 별개로 응모자들은 이제까지 자신들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글을 쓰면서 비로소 삶에 대한 성찰적 시선을 갖게 되고, 타인들에게 자랑할 만한 기억이 아닐지라도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삶을 기술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