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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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공개인터뷰_박솔뫼 작가편] 나는 왜 중심 없는 세상을 꿈꾸는가
극작과나 소설창작 수업을 수강하면서 직접 써봤는데 쓰는 일이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계속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 독자 질문 : 학교 다니실 때 김영하 소설가님의 수업을 들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향을 많이 받았나요? ▶ 박 : 김영하 작가님 수업은 정말 재밌었어요. 그 수업이 아니었더라도 글을 쓰기야 했겠지만 지금보다 조금 늦어졌을 거라는 생각은 들고요. 예술 관련 학과를 다니면 평가받는 것에 익숙해지는데 그게 꼭 좋은 건지는 모르겠어요. 학생들이 크게 칭찬받을 일이 없고, 칭찬을 들어도 그게 왜 칭찬인지 모를 때도 많고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김영하 선생님은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 선생님이셨어요. 수업 분위기가 매우 좋았고요. 종이접기 하러 유치원에 가는 것처럼, 얼른 또 가고 싶은 순수한 즐거움이 있었어요. 선생님 자체도 명쾌하고 산뜻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고요.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통해서도 많이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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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소걸음으로 지나온 60년, 탈향에서 귀향까지
장편소설로 『소시민』 『서울은 만원이다』 『남풍북풍』 『門』 『그 겨울의 긴 계곡』 『재미있는 세상』 등이 있으며, 칼럼.산문집으로 『산 울리는 소리』 『이호철의 소설창작 강의』 『희망의 거처』 『문단골 사람들』 『세기말의 사상기행』 등이 있다. 김이은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2년 월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작품집으로 『마다가스카르 자살예방센터』 등과 테마 소설집 『피크』 『붉은 이마 여자』 등이 있고, 어린 독자들을 위한 책으로 『호 아저씨, 호치민』 『금오신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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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단편소설] 톨게이트
나는 학과 내의 소설창작 모임에 들어갔고, 창작집에 작품을 싣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쓰지 않는다. 2학년이 되어서 나는 소설 모임에 아무 이유 없이 나가지 않았다. 2학년 2학기에 나는 두 개의 교내 문학공모전에 작품을 제출했지만, 둘 다 예심에도 오르지 못하고 떨어졌다. 하나는 내가 있던 창작 모임의 두 선배가 공동 수상했고, 다른 하나는 후배가 수상했다. 두 선배가 공동 수상한 문학공모전의 시상식이 끝나고 나는 동기와 당구를 쳤는데, 그 친구는 내게 실망했냐고 물었다. 나는 당구를 이겼다. 공동 수상한 두 명의 여자 선배들은 이제 소설을 쓰지 않는다. 한 명은 학교선생이 되었고, 다른 한 명의 소식은 모른다. 내가 마지막으로 쓴 소설은 어느 여자에게 주었고, 파일은 지워버렸다. 내가 바랐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의 소설은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 자리에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