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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문장웹진 독자모임] 언제나 다층적인 읽기를 위한 좌담 8 : 지방과 문학 참여 : 김주선(사회, 문학평론가), 김영삼, 송민우, 이다희, 이서영 《자음과 모음》 2018 여름호 김주선 : 벌써 여덟 번째 좌담회입니다. 날씨가 정말 뜨겁네요. 오늘은 지방과 문학이라는 주제로 좌담을 하겠습니다. 지방이라는 문제는 아주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던 것인데 이제야 다루게 되네요. 마침 이번 《자음과 모음 2018 여름호》에서 지방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광주라는 지방에서 문학을 한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갓 등단해서 활동하고 있는 송민우 평론가께서 먼저 말문을 터주시겠어요? 송민우 : 일단 등단 전과 후를 비교해 보고 싶어요. 등단 전까지만 하더라도 지역성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보진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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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우 : 습작생 시절에는 자기 작품의 퀄리티를 먼저 생각하기보다 심사 과정의 불공정함의 문제로 보는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권력의 문제를 배제할 수 없지만요. 이다희 : 불안하니까. 송민우 : 습작생 시절의 그러한 불안함과 그 불안함에서 비롯된 말들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해요. 저도 습작생 시절에 심사과정의 불공정함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었고요. 김주선 : 조앤 K. 롤링의 경우에는 열두 군데에서 거절당했다는 말이 나오잖아요. 이런 현상은 어떻게 이해하는 게 좋을까요? 이 작품 역시 결국에는 될 작품이었기 때문에 나중에나마 이렇게 되었다고 말해야 하는 걸까요? 송민우 : 결과론적인 얘기인 것 같아요. 제 취지는 그런 건 아니고요. 제가 출판사의 편집진이나 심사위원을 해본 경험이 한 번도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이런 의심은 들어요. 과연 해리포터의 처음 판본과 열두 번째 보낸 판본이 같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고쳤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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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우 : 저도 말씀하신 내용에 충분히 동의합니다. 저는 단지 그 장면이 서정적인 느낌을 품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까 했던 제 말을 조금 더 보충할게요. 기행이 진서희라는 인물을 더 이상 만나지 못하는 건 정말 탁월한 설정인 것 같습니다. 자기 시를 낭독하는 진서희 씨를 보면서 기행은 과거 자신이 무언가를 사랑했던 마음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는데, 저는 원래 사랑이라는 게 잠깐 왔다가 그냥 가는 거라고……. 김주선 : 아, 네……. (웃음) 이다희 : 아, 이런……. (웃음) 김주선 : 이런 거 다 넣어도 되나요? (일동 웃음) 이다희 : 어째서……. (웃음) 송민우 : 나중에 검토할 때 (웃음) 그래서 어쨌든 두 사람이 다시는 못 만나서 더 쓸쓸한 아름다움이 부각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다희 : 저는 아까 송민우 평론가께서 말씀하신 난롯불 부분에서 예전에 자주 들었던 시 쓰기에 대한 하나의 태도가 연상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