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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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우리는 게임을 한다 4 -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 오리지널
그때 비로소 초월체의 목적이 드러나게 되는데, 프로토스와 저그는 모두 본래 젤나가의 피조물이며, 프로토스가 부여받은 것은 형체의 순수함, 저그가 부여받은 것은 정수의 순수함이라고 한다. 초월체의 목적은 양 극단에 위치한 두 종족을 결합하여 완전한 존재가 되는 것이었다고. 이후 침공으로 전쟁터가 되어 가는 아이어의 모습을 보여주며 저그의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저그 캠페인의 스토리는 초월체의 의지를 따라가는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나는 플레이하면서 조금 불만을 느끼기도 했다. 초월체에게 복종할 수밖에 없는 정신체로서, 게임 속 플레이어가 느끼는 감정이 없다고 해야 할까. 모든 저그가, 그러니까 정신체인 플레이어까지 게임 클리어를 위해서는 어떤 생각도 필요 없이 초월체의 명령을 따르기만 하는 것이다. 플레이어가 이야기에 참여하는 비중이 적다고 하는 편이 낫겠다. 저그의 이야기는 곧 초월체 하나의 이야기인 것이나 마찬가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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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배우 손용환을 만나다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 딱 하나, 정직함, 순수함, 열정? 그랬나봐. 그리고 붙었어. 연기는 거기서 거기일 거야. 교수님들을 의식해서 말할 걸 생각하기 시작하면 힘들고, 자기 안의 절실함을 말해야 해. 글틴(최준형) : 전 카페나 식당, 지금 이런 데에선 창을 많이 봐요. 다른 사람들한테서 뭔가 모티브를 많이 얻는 거 같아요. 형은 모티브를 어떻게 얻으세요? 손용환 : 배우가 관찰을 많이 하고, 여러 가지 상황이나 주변의 것들에서 많이 모티브를 얻는 건 당연한 건데, 요즘에는 고독해지려고 애를 써. 지금은 그래. 이게 계속 바뀌지. 외롭고 고독한 게 나쁜 것도 아니잖아. 외로워지고 고독해지면 날 돌아보게 되잖아. 내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게 되고, 나를 좀 더 성장시키고 그런 거 같더라고. 그리고 주변의 것들을 보는 것도 중요한데, 앞에 있는 사람은 뭐야? 널 만나러 온 거 아니야? 네가 창문을 볼 필요가 없어. 그 사람하고 있는 시간이 중요한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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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소설 젤푸스
우리 공막이 전하는 순수함 안에는 매너도 포함되어 있으니까. 그렇게 어색한 침묵이 한동안 이어졌다. 어색함을 견디는 데엔 창밖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창밖엔 온통 초록빛 들판이 있었다. 아름다웠다. 하지만 나는 아름다운 삶을 살기보다는 전부터 그토록 원했던 도시에서의 반짝거리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리고 이제 곧 그 삶의 시작이 시작될 것이다. 미래의 삶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니 개통된 지 얼마 안 된 지하철역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들판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최신식 건물. 우리 공막의 젊은 교육생들을 위해 특별히 국가가 나서서 지어 준 건물. 남들이 뭐라 하건 이곳의 외관과 인테리어, 심지어 화장실과 쓰레기통까지 모두가 하얗게 꾸며진 것이 그 증거다. 적어도 교육 시간에 그렇다고 배웠다. “저기에서 세워 주세요.” “네.” 역시 택시. 순식간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오늘 나의 첫 번째 선택은 매우 성공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