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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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기획인터뷰]문장의 소리는 포용력 있는 문학라디오, 내구성이나 품이 넓다고 할까
녹음실에서 ‘명작극장’ 사운드 믹싱이 이뤄지던 오후 4시경, 정지향 소설가, 김경주 시인, 김민정 시인 등 제작진들이 차례대로 도착했고, (5월 출연진) 심상대 소설가, 박근혜 가수 등 출연자의 녹음이 진행되던 중, 짤막히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지향(구성작가) 소설가에게 듣는 문장의 소리] 문창과 재학 중 ‘문장의 소리’ 구성작가로 활동 선배 작가에게 조언 구하듯 즐겁게 참여 Q. 박지영 학생기자 : 작가 일은 어떻게 하게 됐나? A. 정지향 구성작가 : 2014년에 등단해 아직 학부생인데, 문장의 소리 측에서 같이 하자고 연락 주셔서 시작했다. 구성 작가는 데뷔 5년 미만 작가가 하는 편이고, 디제이나 피디는 등단 연차가 좀 있는 분이 하신다고 들었다. Q. 박지영 : 현재 전공은? A. 정지향 : 문예창작과. Q. 박지영 : 초대 작가들의 섭외 기준이 있나? A. 정지향 : 기존에 출연하지 않으셨던 분들, 처음 나오는 분들 위주로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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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우리에게 다녀가는 것들을 만나고 돌아온 봄날
소설가 심상대 씨가 먼저 다녀오더니 선죽교도 가봤다면서 고구마하고 선죽교 그림 같은 것을 갖다 줬어요. 그 다음에 한국일보 장명수 사장이 개성 시내 들어가 볼 수 있다고 해서 갔지요. 그랬더니 이번에는 안 들여 보내주더라구요. 김 : 공단에만 계셨군요? 박 : 그 공단 있는 데가 봉덕면 쪽 같아요. 그래서 잘 아는 동네이긴 하지만, 우리 동네와는 전혀 다른 곳이죠. 먼 동네가 아닌데도 다른 곳이니까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게다가 여기도 마찬가지지만 몇 백만 평이 된다고 하는데 워낙 다 밀어놓아서. 개성 시내는 들어가지 못하고 넓은 공단에만 있는데, 겨울이고 춥고 하니까 괜히 갔다 싶었죠. 개성도 예전 같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지난번에 ‘생명의 숲’이라는 심포지엄에 참가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유년의 숲 노년의 숲’이라는 걸 발표하기도 했는데, 어릴 적에 보면 개성 사람들이 참 숲을 잘 가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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藝 NO 59 심상대 “마녀는 다섯이었습니다. 알록달록한 고깔모자를 쓴 키 작고 오동통한 마녀가 초록색 페인트칠 한 나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 잠깐 숨을 멈추고 말끔하게 면도한 인중과 턱을 매만지던 산딸기는 다시 입술을 열었다. “황금색 머리칼을 가슴까지 드리운 채 구석에 앉아 있던 처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지요. 다 왔네. 그러고는 두 손을 쳐들었어요.” 산딸기는 젓가락을 모아 쥔 오른손과 빈 왼손을 식탁 위로 들어올렸다. 시인과 소설가, 희곡작가와 동화작가가 그를 바라보았다. 시인은 둘, 소설가는 셋, 그리고 산딸기까지, 식탁에 둘러앉은 사람은 모두 여덟이었고 한창 저녁 식사 중이었다. “교수님은 콧수염을 쓰다듬고 있었죠. 모과 바구니가 놓인 공구 선반 아래 철제 의자에 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