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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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음악 없는 마음
음악 없는 마음 이지아 땀이 비 오듯 살고 싶다. 창문에 가득한 감시, 땀이 비 오듯 헉헉거리며 내 열정을 식혀 줄 음악 없이도, 내 키가 더 작아지고 피부도 좀 더 줄어들고 발음도 더 힘들어져 내 뒤에 아무것도 없이 흥얼흥얼 악마들이 나를 위로해 줄 합리적인 변명도 없이 거리를 뒹굴던 바람을 주워 마시고 땀이 비 오듯 나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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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당신의 밤과 음악
당신의 밤과 음악* 윤성택 이어폰을 나눠 끼듯 갈라진 나뭇가지 사이 단풍나무를 돌아보고는 하였다 시들도록 서럽게 물들어 가는 잎잎이 환한 창마다 문자처럼 찍혀 있었다 계절을 탕진하고 더 이상 매달 것도 없는 그런 밤은 더욱 어두워서 외로웠으나 몇 굽이 넘어가면 잊어 간다는 것도 다만 아득해지는 그믐 속이었다 바라볼 때마다 낯설어지는 내면은 때때로 다른 기류로 이어지고 우리는 조금씩 다른 표정의 날이 많았다 손에 쥔 것을 끝내 놓아 주는 나무 아래 아무 말 없이 흩어지는 앙상한 길들, 막다른 겨울이 되어서야 무리를 이루었다 그 저녁에 고정된 나무들을 무어라 해야 할까 하늘이 흐리면 마음은 멀리까지 기압골을 그렸다 * KBS 1FM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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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김형민 음악 피디를 만나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새로 나오는 음악 서비스가 오픈 돼서(2012년 2월 22일 정식 오픈) 알리고 있는데요. ‘리슨미’라는 최초 SNS 음악 서비스예요. 뉴미디어 음악 서비스니깐, 음악에 대한 기획도 필요하고, 거기에 대한 언론 홍보도 진행해요. 가수와 계속 작업도 하고 있고요. ● 글틴 : 어릴 때 생각했던 일을 지금 하고 있는 건가요? ● 김형민 : 사실 그 시절 정했던 거와는 굉장히 다른 일을 하고 있어요. 고등학교 시절에 음악을 많이 듣고 가사를 쓰고 글을 끄적거렸어요. 공부는 고2 끝날 때쯤 하고, 고1 초반엔 많이 안 했어요. 굉장히 혼란의 시기였거든요. 의지가 확고하지 못했고 열심히 놀았어요. 영어와 국어, 문학을 좋아했고 수학을 안 좋아했어요. 고등학교 때 문과였는데 대학 전공은 컴퓨터 공학이었어요. 입학 당시에 컴퓨터 공학과가 대세가 돼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