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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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장〉에 바라는 것
[새 문장에 바란다] 〈문장〉에 바라는 것 이계윤 (의정부 신곡중학교 국어교사) 2000년대 초반, 교육과정에 예술교육이 포함된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발 빠르게 방학 동안 교사연극연수를 받았다. 연수에 참여한 선생님들과 직접 연극을 만들었다. 대본도 같이 쓰고, 소품도 준비하여 이틀 만에 공연을 올렸다. 연극 공연을 하며 성취감이 느껴져서 뿌듯했다. 개학이 되어 얼른 그 교육과정이 시작되기만을 바랐다. 그 후로 십 년 넘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교육청에서는 예술교육에 대한 지침이나 다른 이야기가 들려오지 않았다. 다만 개인적으로 수업시간을 통해 책을 읽고 읽은 독후감으로 모둠별로 연극의 한 장면으로 표현하는 등의 소소한 작업을 했을 뿐이다. 국어라는 과목에 예술의 옷을 입히려는 작은 노력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 예술교육은 이 시대 교육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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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학카페 유랑극장 후기] 신라의 봄, 경주의 꽃
결국 양연식 연출님은 달리는 차 안에서 하성란 소설가의 「별 모양의 얼룩」 전문을 새롭게 읽었고, 양 연출님의 부탁을 받은 전국 국어교사 모임의 회원이자 시인이신 이계윤 선생님은 학교 도서관에서 하성란 작가의 저작과 신문 기사들을 살피는 ‘이원 생중계 수정’을 강행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경주에 계신 분들과 만나야 했습니다. 우리만 생각하고 취소나 연기를 논의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대놓고 웃거나, 다짜고짜 애도하는 마음만 내세울 수도 없어 여러 모로 난감했습니다. 그리하여 작가와 연출진은 소설 「곰팡이 꽃」과 「별 모양의 얼룩」을 함께 이야기하자는 것으로 차 안 회의에서 결론을 내렸습니다. 서울에서 경주까지 내려오는 네 시간 반 동안 그 모든 것들이 이루어졌고, 그렇게까지 하고 나서야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이 땅의 안타까운 마음들과도 맞지 않겠느냐는 말이 이어졌습니다. 동국대학교 경주 캠퍼스에서 열린 행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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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생활글_8월_벽]‘터부의 벽’은 단지 ‘종이벽’에 불과하단 걸, 이미 알고 있어요
글틴의 이계윤 선생님께 보낼 책도 준비했다. 편지까지 다 써놨는데, 기숙사에서 나올 기회가 없어 계속 보내지 못하고 있다. 정말 곧 보내야지. 어느 날 한 국어 선생님이 부르시더니 내 손을 꼭 붙들고 말씀하셨다. 작년 나의 담임선생님이셨던 분이다. “그 책 내는 방법 OO에게도 알려줘라, 응?” 그분은 동시에 올해 OO의 담임선생님이시다. 나는 아직도 그때 선생님 눈빛이 생생히 떠오른다. 최근 두 주간 나는 시집과 잡문집을 만들었다. 그리고 오늘 승인신청이 정상 처리되었다. 자필로 쓴 글을 사진으로 첨부하느라 저번보다 훨씬 힘들었던 잡문집이었다. 원래 시는 잡문집에 포함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아 따로 만들었다. 다 합쳐보니 잡문집과 시집이 1,300여 쪽이나 나와 (‘무슨 글을 이리도 많이 썼나?’라고 생각하며) 잡문집을 상하 편으로 나눠 내기로 했다. 소설집의 200여 쪽을 합치면 대략 고등학교 시절 3년간 1,500쪽 넘게 써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