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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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긴 이름 짧은 이름
두얼, 창얼, 칸, 카라, 려원… 結, 淨, 隱… 그리고… 빛으로 충만한 이름 모를 존재들이여… what’s your name? 주어진 이름이 길든 짧든… 모두 오래오래 살기를… * 루이스 세풀베다의 소설,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의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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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너의 이름
그게 나의 이름이었고, 준성은 그의 이름 대신 나의 이름을 남겼다. 그는 여전히 유령이었고, 나는 어둠이 걷힌 영화관에 홀로 남은 관객이었다. 극장을 나서며 나는 너의 이름을 발음해 보았다. 어디 있냐는 물음과 함께. 작가소개 / 김호연(소설가) - 소설가·시나리오 작가. 2013년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5년 현재 두 번째 장편소설 『연적』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문장웹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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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내 이름
내 이름 이경교 자, 이번엔 내가 너에게 편지를 쓴다, 이름을 뺀다············ 너는 기억이 떨구는 꽃잎들을 아득히 바라볼 테지, 그만두렴, 이름은 차라리 구름기둥, <말은 개다*> 나는 풀꽃, 쇠못, 지렁이다 <나는 그들이다**> 어떠냐? 너는 지워진 이름 너머로 살별이 긋고 간 하늘, 할퀸 자국을 보고 있을까, 아니야, 벌떼처럼 몰려오는 눈발을 떠올릴 테지············ 그럼 그 익명 위에 그것들을 가만히 올려놓으렴············ 살별 자국, 눈발의 벌떼············ 또는 하늘 응달에 핀 무지개············ 그게 내 이름이다 이름이 사라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는다, 꽃씨를 터뜨리는 저 풀꽃들············ 내 이름이 사방으로 튄다 이럴 때 은닉은 죄가 아니라 확장이다, 너도 보고 있니? * 惠子 ** 우파니샤드. I am it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