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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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작사가 양재선님과의 만남
함께 작업한 가수 중에서는 이수 씨의 목소리를 좋아해요. M.C. THE MAX가 불렀던 제 노래는 모두 만족스러워요. 그리고 단 한 번도 가사에 태클을 건 적이 없어요. 그래서 더 좋기도 해요. (웃음) 최근의 가요에 대한 경향을 작사 쪽에서 점검해 보자면 어떤 경향이 있는지요? 가요 프로그램을 보면 대부분이 댄스곡이던데요. 후크송이라는 말도 나오고요. = 가요계 자체가 한쪽으로 치중되어서 가사도 당연히 따라가는 거죠.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지나가겠죠, 뭐. 시각적 쾌락이 없으면-쾌락이라니 조금 이상하네요-바로 지루해하는, 소리 지르는 적극적 대중들이 있잖아요. 그들을 위한 맞춤 음악들이 너무 잘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정말 너무 잘 만들어요. 동방신기의 <쏘리쏘리> 나왔을 때 저도 눈을 뗄 수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어디선가 조용히 여러 장르의 음악들이 만들어지고, 누군가는 열심히 듣고 느끼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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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열아홉살의 동네야구
여러분, 이수 돔구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나는 그치지 않고 내리는 창밖의 빗물을 보며 구장 관리인처럼 너스레를 떨고 간단한 규칙을 설명해 주었다. “여긴 1루, 저긴 3루, 투아웃이면 공수 교체되고 싱크대 넘어가면……” “알고 있다.” 남호우는 내가 설명하는 중간에 배트를 들고 타석으로 가 버렸다. 굉장히 비장한 표정이었고, 금방이라도 다시 울 듯했지만, 간신히 누르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워낙 야구라면 밥도 굶는 우리들이라, 아무리 슬퍼도 야구를 하고 싶어 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실연당한 즉시 야구라니 의외였다. 그러나 나는 남호우가 안쓰러워 공을 던질 채비를 하는 이원식에게 살짝 말했다. “살살해라, 좀. 불쌍해 죽겠잖아.” 이원식은 보일 듯 말 듯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