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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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 이영훈 서울 출생. 2008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단편소설 「거대한 기계」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장편소설 「체인지킹의 후예」로 제18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했다. 《문장웹진 2018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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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풀 속의 뱀
작가소개 / 이영훈(소설가) 1978년 서울 출생.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재학 중. 2008년 〈문학동네〉 신인상 소설 부문에 「거대한 기계」로 당선. 《문장웹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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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씨도 조금 이따가 다시 정식으로 참고인 조사 받아야 하니까, 저기 뒤쪽에 앉아서 기다려 주세요.” 모든 것은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경찰관은 점심시간에도 쉬지 못하고 일한 은행원처럼 영훈의 반응을 귀찮아했다. 영훈은 마치 번호표를 뽑은 고객처럼 피해자들 무리로 순번을 지켜 합류해야 했다. 오직 다른 것은 번호표 대신 가짜 실종 전단지를 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믿을 수 없었지만 그는 영락없이 피해자 모임의 일원이 되어버렸다. “저기 잠시만요. 근데 왜 그런 거죠? 그 사람이 저한테 왜 접근한 거죠?” 영훈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자신이 피해자가 된 이유를 간곡히 찾으며 자신의 허망함을 달래려 했다. 영훈이 여러 번 소리쳐도 담당 경찰관은 그의 반응을 무시하고 돌아섰다. 그 공간에서 소리치는 사람은 영훈이 유일했다. 누구도 그를 말리지 않았다. 뒤돌아서 있는 경찰관을 향해 피해자가 소리치는 장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