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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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첫사랑
이우현 그 미친놈이! * 이우현과는 한두 해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다. 그렇다고 친한 친구냐면 그 또한 아니다. 우린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봄가을마다 열리는 백일장 겸 사생대회에 함께 나가곤 했다. 나는 글을 썼고 우현은 그림을 그렸다. 서로 다른 중학교에 입학한 뒤에도 이런저런 백일장 겸 사생대회에서 종종 만났는데, 우현은 멀리서도 나를 발견하고는 잠깐 손을 들어 보이며 아는 척을 했다. 작년 가을에는 바로 옆에 서 있던 우현을 몰라보고 그냥 지나칠 뻔했다. 반년 사이 애가 너무 많이 커버려서. 고등학교에 들어가자 선생님들은 생활기록부 작성과 학교 적응에 도움이 될 거라며 동아리 가입을 권했다. 나는 문학 동아리와 천체 동아리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천체 동아리에 들어갔다. 문학 동아리에 들어가면 반드시 글을 잘 써야만 할 것 같아 겁이 났다. 처음 열린 연합의 날 — 시내 고등학교들은 비슷한 동아리끼리 연합 활동을 하고 매년 전시나 공연을 함께 열었다 — 우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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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산란탑
산란탑 ―채금조합 1 이우현 태훈은 핸드폰을 들었다. 두 시였다. 애인의 번호가 저장된 단축번호를 눌렀다. 아무런 신호음도 들리지 않았다. 모를 일이었다. 통화권 이탈인가 싶어 김의 것을 빌렸는데도 마찬가지였다.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술이 두어 순 돈 후에 태훈은 다시 시간을 확인했다. 두 시였다. 뭔가 이상하게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더는 술을 마실 수 없었다. 김과 택시 기사는 접대부를 끌어안고 웃어대고 있었다. 태훈은 김에게 술을 그만 하라고 넌지시 말하고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룸 밖으로 나왔다. 여자는 기다렸다는 듯 태훈을 맞았다. 이전과 달리 그녀의 표정에는 웃음이 사라지고 없었다. 말없이 서로의 눈만 바라볼 뿐이었다. 태훈은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주저했다. 왠지 여자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무표정도 웃는 것도 아닌 여자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태훈은 다시 한 번 시간을 확인했다. 왜인지 모르게 선뜻 물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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