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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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1월호
이정임, 「도망자의 마을」(《문장 웹진》, 12월호)을 읽고 구름, 종이에 아크릴 잉크, 2020 시간이 많고 항상 심심했던 어렸을 적엔 구름을 보면 항상 모양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사람 얼굴이라든지 강아지, 말 같은 동물이든 닮은 모양을 찾으면 꼭 옆에 있는 사람에게는 손으로 그려 가며 알려주기도 했다. 그렇게 구름의 모양을 찾을 정도의 여유 부리기는 현재 내 집과 일터 주변에선 할 수 없고 적어도 바다를 가거나 수목원을 가거나, 아예 쉬기로 작정하고 나왔을 때나 가능하다. W는 개인 작업을 하며 그림을 가르치는 강사 일을 함께하고 있다. 계약의 형태는 느슨하지만, 여러 곳을 거쳤던 이전보다는 계약의 주기가 길어지고 정착하게 되었다. 작년 겨울 5년 차가 되어 가며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가지려는 찰나 황당한 전화를 한 통 받고는 안도했던 마음이 우스워졌다. 구름의 평균 수명이 10분이라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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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 이정임 200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등단. 소설집 『손잡고 허밍』, 산문집 『산타가 쉬는 집』이 있다. 부산소설문학상·부산작가상을 수상했다. 《문장웹진 2020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