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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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지금 이 곳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살아가기
<노래감상> 1. 12월 이야기 (한강 작사/작곡, 한강 이지상 노래) 2. 손톱은 슬플때 자라고 (김경환 작사/ 이지상 작곡, 이지상 노래) 3. 지친 날개를 접고 (이지상 작사/작곡, 이지상 노래) 아침에 우연히,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는 노래 한 소절이 저녁 늦게까지 나를 따라다닌 적이 있다. 이런 일은 아직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노래가 어디서 흘러나왔는지 그 ‘출처’가 궁금하였는데 그것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외려 내가 왜 그 노래를 온종일 ‘들고’ 다니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점점 불어났다. 노래는 귀로 듣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실은 온몸이 노래를 ‘받는’ 게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그런 노래가 있어서, 나를 온종일 쫓아다닌 것이리라 믿고 싶었다. 내가 온 몸으로 '받고 싶은’ 노래가 있어서 그 노래가 내게로 찾아온 것이라고까지 믿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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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노래는 삶에 대한 경외의 산물입니다”
“노래는 삶에 대한 경외의 산물입니다” 이지상 김중미의 『거대한 뿌리』를 읽으며 김중미의 최근작 『거대한 뿌리』를 읽습니다. 몇 페이지 못 가 등장하는 낯익은 이름들, “보산리” “동두천 중앙시장” 지금은 사라진 “어수동역”. 소설 속 인물들의 표정을 따라 한 뜸 한 뜸 책장을 넘기다 보니 어느새 나도 30여 년의 긴 시간을 되돌려 동두천의 한 거리에 와 있는 듯합니다. 미국으로 입양가는 게 소원이었던 초등학생 임경숙이나, 보산리 기지촌의 포주집 딸 해자, 해자네 집에서 제일 나이가 많지만 “꿈이 양갈보는 아니었다”고 넋두리하는 미자 언니, 동광극장 옆 산파집에서 제이콥을 낳은 주인공의 육촌언니 윤희나, 튀기 만들기 싫어 결혼하지 않는다는 주인공의 첫사랑 백인혼혈 재민이까지. 나는 이들을 잘 압니다. 어릴 적 우리 어머니는 동두천 광암리에서 ‘왕뱅이 고개’를 넘어 포천으로 시집오실 때의 기억을 자장가처럼 들려주시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