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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시·시조 「수어로 읽는 그리움」 외 6편
수어로 읽는 그리움 이희정 곁에 없으면 없는 것, 없을 막(寞)을 읽는다 디지털 화면 너머 소리 접은 노모의 얼굴 손으로 목을 조르듯 목마르다고 하는데 그립다는 그 말은 목마르다와 같은 말 사막은 물이 그립고 저녁은 해가 그리운 수어(手語)로 목마르다는 말 보고 싶다는 다른 말 오가는 사람 없어 고독만 부려 놓은 손이 쓰고 눈이 읽는‘없다’라는 말 눈물이 액정에도 스밀까 젖지 않는 무음의 말 미라를 위하여 깡마른 가지에 석류 한 알 걸렸습니다 황리단길 고분 사이 새카만 먼 나라 여인 신전에 들지 못한 몸은 태양이 방부하고 허공 어디에도 죄가 된 기억 없습니다 산란기 영글었던 수용성 혈관 따라 모래알 고비를 넘어 낙타가 걸어옵니다 사막성 예후는 몸이 그림자입니다 한 사람 터지게 들었다가 나간 자리 겨울이 소묘합니다 소멸의 흔적만큼 초설 첫눈은 길 위에 쌓이지 않는다는데 첫눈이 사라져 첫사랑도 스러지나 첫눈은 실패입니다, 백지에 밑줄 긋고 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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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2006년 시단의 결산과 전망
이은림 『태양중독자』, 안현미 『곰곰』, 여태천 『국외자들』 김병호 『과속방지턱을 베고 눕다』, 박해람 『낡은 침대의 배후가 되어가는 사내』, 이희정 『너를 사랑하게 되다』, 조동범 『심야 배스킨라빈스 살인 사건』, 김경주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서상영 『꽃과 숨기장난』, 이준규 『흑백』, 신기섭 『분홍색 흐느낌』, 김홍성 『나팔꽃 피는 창가에서』, 이용한 『안녕 후두둑씨』, 조향미 『그 나무가 나에게 팔을 벌렸다』, 이승희 『저녁을 굶은 달을 본 적이 있다』, 윤성학 『당랑권 전성시대』, 전성호 『캄캄한 날개를 위하여』, 정영 『평일의 고해』, 김금용 『넘치는 그늘』, 김진완 『기찬 딸』, 권현형 『밥이나 먹자 꽃아』, 박서영 『붉은 태양이 거미를 문다』, 김나영 『왼손의 쓸모』, 유지소 『제4번 방』, 김은정 『너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최규승 『무중력 스웨터』, 문숙 『단추』 등 다수의 시집이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