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문장(0)
글틴(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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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시 자습실 책상
자습실 책상 -만송 이름 없는 자습실 한 켠에 내 마음 담은 편지 하나 샛노란 편지지 고이 접어 그를 향한 설레는 맘 담았네. 가려진 책상 너머 보이는 짤막한 머리통 보이지도 않는 곳에 혹시 보일까 설레는 내맘 기나긴 자습 끝나면 만나는데도 그 한시, 기다리기 힘드네 눈 빠져 기다린 보람 밤뿐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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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시 자습실 아틀라스
우리모두 칸막이에지구를 드는거야텁텁한 질서속에지구를 지는거야그러다 신호탄이 울리면내던지고 뛰어야해질 무게를 찾아 떠나야해가끔은 우리가 그리울지라도우주를 비행하는건항상 혼자서만이야땀방울은 다시 넣어두는거야모른척하더라도 다 기억할거야숨이막힐것 같다가도 툭하면 찬란했어돌아가기 싫었는데돌아서면 푸르렀어그러다 신호탄이 울리면내던지고 뛰어야해행성에 깔리더라도알면서도 뛰어야해우리모두 살아가며 행성을 지는거야무게 모양은 달라도 서로 고단함을 위로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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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수필 헤드폰
자습실 안은 약간 소란스러웠다. 아직 아이들이 자리에 앉지 않은 탓이다. 나는 헤드폰을 썼다.바로 그때, 헤드폰 왼쪽에서 나지막하게 무언가가 들렸다.확실하게 무슨 말을 하는지는 들리진 않았지만, 여자가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였다.(10대 후반즈음에서 20대 초반즈음일 것이다.)자습실 안에서 난 소리는 확실히 아니었다.우리 고등학교는 남고였고, 그날 자습실 감독선생님은 남자선생님이셨다.그리고, 얘들은 전부 시끌벅적하게 제 목소리를 내며 떠들고 있었지만, 헤드폰 안에서 들린 목소리는 나지막히 일러주는 듯한 목소리.무언가를 묻는 것과도 비슷한 어조였을지도 모른다.그 목소리가 무엇이었든 간에, 나는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왼쪽 정수리부터 왼쪽 귀, 좌뇌, 목덜미, 어깨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목을 순간적으로 움찔, 하고 움츠리며 헤드폰을 머리에서 벗겨내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누군가의 장난이었을까?